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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추천출사지

[추천출사지]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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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군 다압면 도사리

이 고운 빛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매화 향에 실려 찬란한 봄이 왔다.광양 다압면 매화꽃밭이 봄에 휩싸여 있다.

섬진강에 봄이 눈부시다. 섬진강은 봄이 뭍에 상륙하는 첫 관문이다. 이맘때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봄은 여러 번 화장을 바꾼다.

매화가 그 첫 번째 얼굴이요, 산수유와 벚꽃이 그 다음이다. 이어 길가 과수밭에 심어놓은 배꽃이 새하얀 봄을 터뜨리니 여름이 올 때까지 섬진강에는 봄이 끊임없다.

이번 주말, 그 봄 속으로 가보자. 주제는 봄, 소재는 매화, 가는 여정도 매화다.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넘으면 전남 광양이다. 광양에서도 ‘매화마을’이라 이정표에 박혀 있는 다압면이 바로 봄이 처음 오는 곳이다.

광양교를 건너 섬진강 따라 나 있는 861번도로로 들어간다. 교통량과 길가 노점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 그곳이 매화마을의 본령 청매실농원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농장으로 들어가자.

주차장에서 장독대로 오르는 길 양편에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늙은 나무가 새하얀 매화꽃을 피워놓았다.

지금부터는 설명은 구차해진다. 그저 매화 타고 온 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그 대강은 이러하다.

장독 2000개가 진을 친 장독대 양편으로 매화밭이, 정면에는 영화에나 나옴직한 대숲이 울창하다.

매화밭에는 농장 주인 홍쌍리씨가 “농부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심어놓은 보리가 새파랗다.

홍쌍리씨 아들인 농장사장 김민수씨가 대숲과 매화나무 아래 곳곳에 환상적인 조명을 밝혀놓았다.

밤에 보는 매화와, 어둠 속에 퍼져나오는 매화향, 정말 좋다. “매화욕(浴)을 하고 가시라” 한다.

오른편 언덕길로 올라가 모퉁이를 돌면 ‘진짜’ 꽃밭이 기다리고 있다. 골짜기를 가득 메운 봄! 매화는 발 아래 골짜기를 흘러 넘친 뒤 산등성 위까지 뒤덮어 정신이 없다.

사람들은 보리밭에 앉아 꽃을 즐기거나 봄 사진 찍기에 바쁘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매점을 지나 길을 이으면 매화밭이 또 눈을 가린다.

밭과 밭 사이에 매화가 터널을 이룬 오솔길은 기념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사상 초유의 대가뭄이 찾아왔던 지난해, 홍쌍리씨는 “매실을 따려고 장대로 때려대면서 눈물이 가슴을 적셨다”고 했다.

즐기되 농부들이 어렵게 피워놓은 꽃은 꺾지 않도록 한다. 봄이면 향기와 자태로 즐거움을 주고, 계절이 바뀌면 몸 한구석 어디 좋지 않은 곳 없는 매실을 만드는 존재들이다.

다압 사람들에게는 춥고 배고프던 시절 학자금을 마련해주던 고마운 나무이기도 했다.

슬쩍 돌아보면 한 시간 안 걸릴 규모지만 사람들은 꽃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 뭉쳐다니며 하루 종일을 보낸다.

장독대 옆 장터에서 봄나물 식단을 팔고 있다. 매장에서는 매실제품을 시식해보고 농축액·장아찌·장류 등을 살 수 있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다들 봄에 취하고 흥에 젖어 있다.

그 매화에 취한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수단과 방법으로 이곳 매화를 구해다가 몇 년째 전국 곳곳 자기네 동네에 심어 놓았다.

이제 계절이 여러 차례 바뀌어 그 나무들이 화사하게 꽃을 틔워 놓으니, 섬진강에서 퍼져나간 봄이 천지사방에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찾아가기

1) 호남고속도로 전주IC(17번 국도) → 남원(19번 국도) → 밤재터널 → 토지 →
간전교 삼거리(865번 지방도, 우회전) → 간전교 건너자마자 좌회전(861번
지방도) → 도압 → 섬진마을
2) 남해고속도로 하동IC(19번 국도) → 하동(2번 국도, 좌회전) → 섬진교 건너자
마자 우회전(861번 지방도) → 섬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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