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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2008 중국 운남 원양 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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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2 금 7일차 (원양)

 

새벽6시반...컴컴한 어둠을 헤치고 제전으로 달린다. 짙은 안개속에 기사는 길을 못찾고...

길을 돌려 다시 내려오다 빵차 기사에게 묻고나서 다시 차를 돌려 올가더니 크다란 문같은 것이 세워져있는

곳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비포장길...기사는 마음이 급한지 달리기 시작...날이 점점 밝아온다.목적지에 도착하니 이미 버스,승용차등

잔뜩 길에 서있다.

서둘러 삼각대를 꺼내서 포인트로 가니 층층 전망대엔 삼각대를 펼친 사진가들과 관광객이 뺵빽이 진치고

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그래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삼각대를 세우고 열심히 찍는다.

일출의 해는 뜨지 않아 다락논의 반영은 별로이다.운무들이 피어서 올라오다가 내려가다가 멋지게 보이는

곳이 몇군데 보인다.

이 정도라도 어디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셧터를 눌러댄다.

 

뚜어이슈(多依樹)촌

 
벽하님은 다음 포인트의 정황 파악하러 떠나고 몇컷을 더 찍다가 차있는 곳으로 오니 기사가 차를 빨리 타라
고 일행을 태우고 새벽에 달려오던 길을 달려서 우리를 내려준다. 이곳도 다락논과 마을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운무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절경을 보여준다.연신 셧터를 여기저기 눌러댄다.찍다보니 찍은 곳
을 다시 찍은 것 같기도하고...정신이 없다.조그만 사내아이가 계란 파는 형을 따라왔는지 귀여워서 사진을
몇장 찍는다.50각 짜리가 두장있어서 아이에게 주었다. 그러자 형이 동생을 끌어안고 포즈를 취해준다.

그사이 벽하님은 다음 포인트로 정황 파악하러 먼저가고 얼마 안있어 기사만 되돌아와 일행은 다시 차를 타
고 다음 포인트로....기사가 조금 열받은 표정.호텔에서 준비해준 아침 식사...빵을 꺼내 먹는다.
 
다랭이논이 산비탈 계곡 사이에 펼쳐진 대지의 예술이다. 여기도 운무가 산아래에서 밀려오기 시작.그야말
로 정신없이 셧터를 누른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일행

 
아쉬운 마음으로 점심 먹으러 중간쯤에 있는 마을로 돌아간다. 사진 작가들은 대부분 이동네의 숙소에서 머
물다가 새벽에 사진찍으러 나간다고...

점심 먹는 곳은 이곳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덕후(周德厚) 선생의 집.
책들이 몇권 전시되어 있어 사진을 보며 감탄을 하며 아쉬워하며....책을 한권 사기로 했다.30원. 주선생의
싸인을 받기로 했다.
점심을 먹은 후 현지 하니족 여자애들 3명을 모델로 쓰기로 했다.80위안/인. 작년에 50위안 주었다고 했는데...
식당 아줌마가 좀 세게 부른 것 같다고...
전통 복장으로 차려입은 아이들을 태우고 청구(청구)하니족 민속마을로 숙소쪽으로 내려갔다.갈림길에서
기사 아저씨는 또 반대길로...아이들이 아니란다.다시 차를 돌려 조금 내려가니 민속촌...기사 아저씨 언덕밑
으로 안내려 갈려고 한다.차가 충분히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한참을 내려가 입구에 도착. 
민속촌도 관광지가 되어 입장료를 받는다.
 
 
 

하니 민속촌 안내도

 
아이들을 모델로 사진을 담는다.그 와중에 동네 아이들 몇명을 사진을 찍으니 돈 달라고 계속 짜증나게 달
라붙는다. 한두명이라야 돈을 주지...나중엔 하도 화가나서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우고 가라해도 막무가내로
따라 다니면서 돈을 달라고...정말 돈을 밝히는 놈들이다.
 
벽하님과 두팀이 나뉘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입구에서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차에 있던 아침도시락중에 
우유와 귤 그리고 빈물병을 한아이에게 주었더니 순식간에 애들이 차로 몰려온다.
 
일행들이 올라와서 다음 촬영지인 멍핀으로 향한다. 한 20여분 달리자 목적지...길가의 전망대에는 사진작가
들과 관광객이 빽빽히 서있어 삼각대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고 한무리의 애들과 여인들이 우리를 에워싼다.
산밑의 포인트로 내려가고 올라올때 짐을 들어주고 돈을 받는 포터들이었다.
 
내려앉은 산비탈 밑에는 층층의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었다. 자리잡고 사진을 찍기시작하는데 저 멀리 구름
이 몰려오면서 소나기가 몰려오고 있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모두들 길가 좌판의 지붕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아 차에 타고
있는데...비기 그치고 환해지기 시작하고 서쪽 하늘에 구름사이로 해가 비추기 시작한다.
 
서둘러 나갔으나 이미 좋은 포인트엔 자리가 없다. 파노라마 사진기를 펼치고 있는 중국 사진가옆에 비집고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일각대 모드로 사진을 담기 시작...사람들이 갑자기 뒤를 보며 감탄사를
낸다. 무지개가 보인다. 황급히 뒤로 돌아 한 컷...
 
일몰의 순간!! 하늘위 구름은 아름답게 붉은 색으로 변하고 다랭이논에 누런 빛을 쏟아낸다. 망원을 바꿔
끼울 생각도 못하고 계속 담는다.
드디어 해가 지고 어두워 지기 시작...구름이 빨갛게 변하고 아름다운 노을을 선물한다. 그래도 마지막 날에
좋은 빛을 선물 받아 다행이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식당 바닥이 스케이트 타도 좋을 만큼 미끄럽다. 이런저런 오늘의 얘기를 나누며
간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식사.
 
식사 후 하늘을 보니 볓이 초롱초롱 빛나고 달빛도 밝다. 가볍게 한잔 더하자고 해서 식당밑 길가로 내려
갔으나 어둡고 일행들이 다 들어갈 만한 가게가 없다. 개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트럭 한대에 가득 개가
실려있고 자루속에 든 개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마지막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우리 일행중 여자분이 그 광경을 보고 구토를...그래서 그냥 호텔로....
씻고 누우려는데 벽하님이 한잔 하자면서 부른다.맥주와 한국에서 공수해온 소주로 4명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내일 아침을 위해 느지막히 잠자리에 들었다.
 
 
촬영포인트
 
 
 
2008.2.23 토 8일차 (원양 -> 쿤밍 ->베이징)

사진촬영의 마지막날.뚜어이슈(多依樹)만 촬영하고 쿤밍으로 출발해야 한다. 아침 6시에 출발. 오늘은 가는
시간을 재어보았더니 뚜어이슈(多依樹) 까지 약 50여분 걸린다.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망대에는 비집고 들 틈이 없는 것 같아 맨 아래쪽 비탈길에 삼각대를 세운다. 아침 일출이 시작되려는 듯
하늘이 약간 붉은끼를 띄운다.
해가 산등성이에 보이기 시작.다랭이논이 발갛게 물이들기 시작했다. 앵글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열심히 찍어
댄다.
 
 
운무도 환상적으로 올라오기 시작. 그래도 마지막날에 빛을 보았으니 다행이다. 
현지의 사진작가 주선생이라는 사람이 12일만에 보여주는 좋은 날씨라고 한다. 
 
주선생의 사진책에 싸인을 받고 어제 하루종일 촬영했던 촬영지 두군데를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치며 쿤밍
으로...
 

사진책에 싸인을 받는 중

 
 
이제야 배가 고파옴을 느끼며 호텔에서 준비해준 아침 도시락, 빵을 꺼내 먹는다.
 
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길을 낮에 보니 구불구불 지나는 길옆의 풍경이 아름답다.
그제 밤에 지나오면서 잠시 쉬었던 삼거리의 주유소옆에서 정차.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 가게의 애기를 찍어주려고 하는데 이녀석 거부반응.
볼일도 보고 사람 수 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컵라면을 모두 모아서 뜨거운 물을 받아 아침을 해결한다.
기사 아저씨도 중국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기사 아저씨 다른 주유소에 들어가더니 잽싸게 쓰레기만 버리고 나온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사아저씨 특유의 타력 운전. 기름이 얼마나 절약된다고 저러는지...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서니 사람도 없고 화장실은 지저분하기만...아직은 배설 이외의 순수 목적(?)
외의  장소로는 인식이 안된 듯...
 
일행중 한명이 차뒤에서 짐을 정리하고 좌석으로 돌아오려고 서 있자 기사 아저씨 바로 시동을 끊다.
아니 이놈이...일행은 다시 기사팁에 대해 설왕설래...
 
젠수이(建水)를 거쳐 통하이(通海), 우시(玉溪)로 바로 빠지면 될 것 같은데
기사 아저씨 우시(玉溪)로 안가고 다른 동네로 빠진다. 가다가 휴게소에 세워달라고 해도
무시하고 동네로 들어가서 주유소에 차를 세운다. 그러더니 혼자 아무말 없이 사라진다.
보니 큰 간판이 있는데 회족찬팅. 혼자서 밥쳐먹으러 간 것이다. 이런 나뿐놈의 XX.
 
일행은 그 와중에 길가 유채밭을 스켓치...
쿤밍에 다가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벗어나자 엄청난 정체...쿤밍역으로 내려서는 입구에서도 꽉 막혀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교통경찰이 있는데도 별로 무관심...정리를 하면 좀 잘 빠질텐데...교차로의 구조도 문제
인 것 같고...거의 1 시간여 걸러셔 겨우 공항에 도착. 그런데 일행의 삼각대 하나가 없다.이런....
 
기사에게 인사도 하기 싫었다.그냥 형식적인 인사...물론 팁도 없다.
보딩을 하기전에 KFC에 들어가 닭고기 한점씩으로 때우고 북경으로...
 
 
 
2008.2.24 일 9일차 ( 베이징 -> 인천)
 
북경공항에 도착해서 짐찾고 나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잠시 머물기로한 북경 민박집에서 보내준다는 픽업차량이 대기하지 않고 있다.
민박집에 전화하니 24일 새벽시간을 오늘 오후로 착각햇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벽하님은 공항에서 삼각대도 안찾아 나와 다시 들어가서 찾아오고...
일행은 공항에서 노숙하자고 하기도 하면서 한바탕의 쇼.
 
민박집에서 차비를 내주기로 하고 택시를 타려했으나 그도 만만치 않은 일. 다행히 대형 택시가 있어
짐들을 뒤에 싣고 작은 짐들은 안고 타니 10명이 다 탈 수 있었다. 왕징의 한국인 동네 아파트6층에
있는 민박집. 
라면을 끓여주어 깎두기를 반찬으로...소주를 몇잔 곁들인다.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눕자마자 잠에 빠진다.
 
아침 8시30분에 식사.
 
짐을 챙겨 내려오니 자가용 영업하는 카니발 비슷한 차가 왔지만 짐을 다 못실어 승용차 한대를
더 부른다. 300위안에 가기로...그런데 이놈의 차가 말썽이다. 엔진 냉각수 온도가 High로 올라가 있다.
본네트를 열더니 냉각수 라이에터 얼지말라고 종이판자를 넣은 것을 떼어낸다.
 
속도를 올려 좀 달리는가 싶더니  냉각수 온도가 또 올라간다.세번을 그러다가
겨우 공항 주차장에 내려 놓는다. 자가용 영업 위법행위 걸릴까봐 그러는 것 같다.
짐을 끌고 겨우 공항 대합실에 도착...간신히 보딩....
 
이렇게 해서 이번 운남성 촬영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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