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아시아

2008 중국 운남 홍토지에서 러핑으로

반응형

2008.2.18 월 3일차 (홍토지 -> 러핑)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뿌옇기만 하다.

오늘 일출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침을 겨우 때우고 짐을 챙겨서 차에 오른다.

이곳 일출포인트는 산이 높아 해가 늦게 뜨기 때문에 느지막히 출발한다.

 

언덕 아래로 15분여 달렸을까...포장이 안된 동네길로 들어선다.

주차장이라고 공터를 만들어 놓은 곳에 차를 세운다.

동네 사람들이 주차비를 받는다고...

 

장비를 챙겨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득한 계곡 건너편에 지형의 자연그대로

각양의 구불구불한 담이 있는 밭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 뒷편으로는 뿌연 헤이즈가 가득차 산도 잘 안보인다.

 

낙하구(落霞沟)라는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落 : 떨어질 낙

霞 : 놀 하

沟 : 붓도랑 구 溝 의 간자체

 

해석이 잘 안된다. 아랫부분에는 경치좋은 계절과 시간이 적혀있다.

 

경치가 제일 좋은 계절 4월,11월

 

제일좋은 시간 : 일출시

제일좋은 기후 : 비온 후 제3일

 

낙하구(落霞沟) 안내석

 

몇컷 담고 기다려 보지만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아쉬움을 남긴채 버스에 오른다.

 

구불구불 아득한 절벽길 옆으로 차가 달린다.날씨만 좋으면 어디든 절경인데 날씨가 영 안좋다.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곳에 차를 멈춘다.월량전(月亮田)이라는 곳....

 

경치가 제일 좋은 계절 : 4월부터 6월

제일 좋은 시간 : 저녁,석양빛이 비스듬히 비출 때

 

 

월량전(月亮田) 안내석

 

경치는 좋은데 운무가 잔뜩 끼어서 뿌옇기만 하다. 그냥 기념으로 몇컷 담는다.

 

 

 

 

월량전(月亮田)

 

 

다시 출발 구불구불 길을 돌아서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동천이라는 도시에서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속도제한이 대형차 시속 80 Km, 소형차 시속 120 Km.

중국 기사 아저씨들 별로 세게 안밟는다.기껏해야 90 Km 정도 밟는 것 같다.

 

다시 쿤밍으로 돌아와 한국 식당 한우정이라는 곳에서 점심식사.

며칠새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지...곱창전골에 땀 흘리며 맛있게 밥을 해치웠다.

 

내가 어제 아침 호텔 출발 하면서 돈을 더주고 차를 바꾸자고 요구했었는데...

기사관리차원에서 곤란하다나...중국 현지안내로 탔던 아가씨도 내리고

까만돌님도 내려서 내가 앞자리로 옮겼다. 조금 다리도 펴고 허리도 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간식거리인 과일을 사서 러핑(羅平)으로 출발. 4시간여를 달려서 어두우져서야 

러핑 중원주점에 도착.

호텔은 넓직하고 깨끗했다.

 

 

호텔(중원주점)전경

 

호텔안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2008.2.19 화 4일차 (러핑)

새벽에 벽하님이 방문을 두드린다. 시야가 좋으니 새벽에 출발하자고 한다. 창밖을 보니

멀리까지 보이는 것 같다.

일행들을 깨우고 운전기사를 깨워 진쥐펑(金鷄峰)으로 출발. 시내를 벗어나자 자욱한 안개.

앞이 잘 안보인다.

얼마쯤 가자 손전등을 들고 길안내해주는 아줌마가 길에서 손 흔든다. 기사가 내려서 몇마디

묻자 안되겠는지 아줌마를 태운다.

그런데 이 아줌마 입구가 어딘지 헤멘다.기사는 화가 나서 아줌마를 내려버린다.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입구를 찾아 마을로 들어선다.주차장이 보인다. 이런 촌동네에 관광지

아니고는 주차장이 있을 수 없지... 

 

계속 들어가 보아도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알수 가 없다. 차를 세우고 기사가 동네집으로 들어가

아줌마와 열심히 얘기를 하다가 결국 아줌마를 태운다.왔던 길을 100m 정도 왔을까...

아까 보았던 주차장 표시.여기란다.

 

기사는 아줌마에게 50원을 건네준다.참 동네 인심 고약하다.

차에서 내리니 질퍽한 땅.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 앞이 잘 안보일 지경이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호텔로 돌아가서 아침을 먹고 다시 오기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진흙탕 길을 오르는 중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출발.날이 훤하니 조금 멀리 보이기는 하지만 뿌옇기만 하다.

한때의 아줌마들, 애들이 우루루 몰려든다.

짐을 들어주고 돈을 받기위해서이다.아무 반응들이 없자 계속 절 입구까지 따라오더니 되돌아 간다.

진흙탕 길을 걸어 도교 사원안에 있는 전망대로 오른다. 입장료 3원.

 

 

뿌옇기만한 러핑 유채밭

 

삼각대를 설치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뿌옇기만 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그래도 몇컷 담아본다.

날이 좋아질 기미가 안보여 더 기다리지 않고 철수하기로...내려오다가 절안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몇장 찍었다.

 

입구에서 화려한 장식을 한 관광우마차를 한컷 찍는다.돈 달랄까봐 내심 걱정하면서...

다행히 돈 달라는 소리를 안한다.

 

호텔입구에 도착하니 까만돌님이 인솔하는 여행단과 마주쳤다. 그쪽은 순수 관광으로 우리

일정과 거의 비슷했다.

 

같이 식당으로...제법 큰 식당이다.뭐 그런대로 먹을만 하지만 그래도 한국 반찬이 있어야 되...

일행중 바리바리 싸온 밑반찬과 함께 즐거운 식사...

 

벽하님이 십만대산(十萬大山)으로 가자하니 기사는 일정에 없어서 못가겠다고...이런... 

하긴 일정표에 없으니 기사가 갈리가 없지.이때부터 벽하와 기사의 악연은 시작된다.

결국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

 

할 수 없이 뉴지에(牛街)로 향해 출발...비는 계속 뿌리고...유채밭이 좀 펼쳐진 곳의 길옆에 삼각대를

꺼내 펼치고 우비를 뒤집어 쓰고 몇컷 담는다.지나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들이라 할 것 같다.

그 와중에 중국 사진가 한명이 승용차를 타고가다 우리가 사진찍으니 내려서 같이 사진 찍는다.

뉴지에(牛街) 전망 포인트 아래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가면서 사진을 담는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사진을 찍는데는 지장이 없다.

 

유채밭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펼쳐진다.참 예술이다.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일구어

놓은 밭들이 대지의 예술품이 될지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빛이 아쉽기만 하다.

호텔로 돌아오니 진흙탕을 누비며 비맞으며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피곤이 엄습해온다.

저녁은 샤브샤브를 먹기로 해서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회족식당으로...운전기사가 회족이라

이리 데리고 온 것 같다.

 

식당은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하기 이를데가 없다.그래도 중국에 왔으니 현지식으로...

 

중국식 샤브샤브

 

가운데는 안매운 육수,밖에는 매운 육수를 부어 각종 야채를 넣어서 고기를 익혀 먹는 식이었다.

처음엔 별로이던 일행들이 맛있다고 계속 먹으면서 야채를 계속 시키다가 배추는 부드러운

속잎으로 달라고 하니 한소쿠리 갖다준다.

 

맥주와 빠이주(白酒)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날씨,기사팁 얘기 등등...

아쉬워 하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식대가 400위안 가까이 나와서 바가지를 썼느니 어쩌니...또 얘기거리가 생긴다.

 

반응형
Recent Posts
Popular Posts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04-29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