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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중미

2017 쿠바 여행기 1, 멕시코 깐쿤에서 쿠바 아바나(Haban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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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5일 토 (20일차) 

 

새벽에 몸이 가려워 잠에서 깼다. 침대에 닿았던 허벅지 부분에 울긋불긋 반점이 솟아나 있고 가렵다.

잠도 오지 않아 1층 리셉션에 내려가 종업원에게 다리를 보여주며 침대에 뿔가(Pulga; 벼룩)이 있는 것 같다고 항의했다. 택시에서 옮았나?

방 번호를 알려주고 다시 올라와 짐을 챙긴다.

오늘은 드디어 꾸바(Cuba)로 가는 날이다.

 

8시쯤 내려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빵 한조각과 과일 커피 한잔을 챙겨 J양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중에 K양도 내려와 합류.

마지막에 S군이 내려왔는데 작은 배낭을 들고 내려왔길래 '배낭은 뭐하러 들고 내려왔냐?' 고 한 마디 하니 '중요한거라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며 내 왼쪽옆에 앉으며 배낭을 자기 왼쪽 긴 의자에 놓아둔다.

 

그러면서 오늘 Cuba에 가면 Old Car를 타보고 씨가를 물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자기 Wish List를 말하며 흥분(?)해서 난리다. 솔로 4인방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 그룹이 되어 웃고 떠들며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S군이 옆에 놓아 두었던 작은 배낭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S군이 하얗게 질려 청소하는 아줌마가 치운 거 아니냐며 아줌마에게 물어보지만 아줌마는 'No se. No se. (몰라. 몰라)' 라며 고개를 흔든다. 문제는 작은 배낭안에 여권, 돈, 스마트폰등 중요한 소지품이 몽땅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길잡이가 내려왔는데 길잡이도 멍한 상태. 길잡이가 종업원에게 'CCTV를 볼 수 있느냐?' 니 '9시에 담당자가 나와야 볼 수 있디' 고 한다.

이런~ 그때는 우리가 공항으로 떠나서 없는 시간이다.

 

'배낭을 왜 갖고 내려왔느냐?' 고 말한뒤 10분도 안된 시간에 이런 황당한 사건이 생기다니...화장실도 가야하고 짐도 챙겨야 해서 나 혼자 먼저 올라와 일보고 짐을 챙겨 내려가니 CCTV를 돌려보고 있었고 길잡이가 Cancun 어느 호텔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친구에게 긴급 SOS 호출.

그 친구가 오늘이 마침 휴무라 급히 택시타고 달려와 있었다.

 

CCTV를 잠시 보니 우리 테이블 옆자리에 호텔 투수객인척 남녀 두명이 식사를 하다가 남자가 배낭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긴 후 무언가로 덮어 싼 후 빠져나가고 여자는 잠시 후에 나가는 장면이 깨끗하게 찍혀 있었다. 나 포함 솔로 4명은 웃고 떠드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호텔의 보안도 문제, 호텔 투숙객만 식사할 수 있도록 쿠폰을 제공하거나 입구에서 체크를 해야하는데 아무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

 

돈도 돈이지만 여권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 한국 영사관은 멕시코 시티에 있어서 멕시코 시티로 가야하는데 여권이 없으니 비행기도 탈 수 없는 상황. 비행기를 못 타면 버스를 타고 10시간 이상 가야한다는 것. 그리고 오늘이 토요일이라 월요일 아침 영사관이 문을 열때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 하여간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Hotel One의 비풰식 식당

 

 

 

 

 

 

길잡이는 일행과 같이 떠나야 하기에 친구에게 잘 부탁하고 떠나는 수 밖에...

멍한 상태의 S군에게 담배 한갑을 주었다. J, K양은 멕시코 페소 남은 걸 다 준 모양이다. 이런 일이 생기니 일행들도 여권 잃어버린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분위기가 착 가라 앉았다.

 

Cancun 공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부치고 꾸바(Cuba) 여행비자를 구입하려고 보니 창구에는 줄이 길게 서 있는데 옆에서 왠 사내가 자기 한테 사라고 하며 다가와서 의심했지만 길잡이가 괜찮다 해서 줄 서지 않고 비자를 400페소(또는 20US$) 에 샀다.

 

 

이 사내가 친절(?)하게 여권을 보고 이름과 여권번호도 적어준다.

 

 

▲꾸바 여행자 비자 티켓

 

 

깐꾼(Cancun) 공항은 세계 각지로 여행하려는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AM(Aero Mexico) 447 11:57 발 , 13:15 Cuba Havana 착.

 

 

 

▲멕시코 Cancun 공항 내부

 

 

멕시코 Cancun 공항 내부는 완전히 돗데게 시장이다. 게이트앞에 떡하니 식당이 자리잡고 있어서 내부도 어둡고 대기 승객들이 앉을 자리도 없다.

 

 

▲멕시코 Cancun 공항 내부- 게이트를 가로막고있는 식당

 

 

 

▲전광판

 

 

탑승 수속이 시작되어 게이틀 나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려면 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계류하고 있는 곳 까지 가야했다. 앞뒤의 계단을 올라가 비행기를 타고 한참 기다려서 이륙.

 

비행시간은 5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비행기에 탑승 중

 

 

 

▲비행기에 탑승 중

 

 

약 50여분의 비행끝에 쿠바 아바나 공항에 착륙했다. 드디어 쿠바땅을 밟아보는 구나...

 

Cuba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에 내려 입국 심사. 뭐 특별한 것이 없다. 그냥 일사천리로 통과다. 쿠바 사회주의 국가 맞나? 수화물을 찾으러 가니 수화물이 아주 아주 늦게 벨트위로 한개씩 나온다.

공항 여직원들은 국방색의 군복 비슷한 윗옷, 짧은 치마에 검정 망사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망사 스타킹인지...신기했다.

 

 

 

▲쿠바 상공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외부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외부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외부

 

 

비행기가 착륙한 시각은 13:52경인데 아래 사진의 시간을 보니 15:12 이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수화물 찾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외부 (시계15:12)

 

 

버스를 타러 주차장으로 가니 미니 버스가 아니라 큰 대형 버스이다.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해서 내부를 보니 버스는 중국제 버스이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 특별히 중국제를 많이 도입한 모양이다.

 

차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꾸바(Cuba)의 거리 모습을 유심히 구경했다.

 

 

 

▲쿠바 현지 가이드

 

 

 

▲쿠바의 시골스러운 풍경

 

 

 

▲2량 굴절 버스

 

 

 

▲아바나(Havana)의 풍경

 

 

 

▲아바나 호세 마르띠(Havana Jose Marti) 공항- 호텔 이동 경로(14.6km, 32분 소요)

 

 

 

1시간여 달려 어느 호텔에 도착, 짐을 들고 호텔 베다도(Hotel Vedado)에 들어갔더니 예약이 오버 되어서 다른 호텔로 배정 되었다 한다.
다른 호텔은 약 100 m 떨어져 있는 호텔 세인트 존스(Hotel Saint John's).
로비에 들어가니 아까 호텔보다 한참 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침 식사는 포함인데 처음 들어갔던  호텔에서 한다며 식사 쿠폰을 한장씩 나눠준다.
 
 
 
 

▲Hotel Saint John's

 

 

 

방키를 받아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상태가 금방이라도 고장 나서 멈출 것만 같다. 층수 누르는 버튼은 불도 안들어오고 올라갈때 층마다 밖의 빛이 보인다.

 

방에 들어가서 키를 넣고 등을 켜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키를 꽂는 키 홀더 커버가 거꾸로 붙어 있는 거다.

 

이게 꾸바(Cuba)의 현실인가? 모든 기업들이 국가 소유라서 그런건가? 그래도 수리도 하고 유지관리를 제대로 해야지...

 

다시 내려가서 리셉션의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홀에 있던 직원을 불러 같이 올라 가보라고 지시. 같이 올라가서 방에 들어갔더니 이 친구 그냥 각 전등마다 달려있는 스위치를 켜서 불을 키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등이 잘 들어오는데 왜 그러느냐?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나간다.

키홀더는 고장나서 그냥 폼으로 달아놓은거다.ㅎㅎ

 

 

 

 

▲거꾸로 붙어있는 키(Key) 홀더

 

 

 

달러는 0.87cuc/US$ 이고 유로가 환전율이 조금 더 좋다고해서 리셉션에서 일단 20유로(0.95cuc/유로)만 환전,

길잡이가 시내 암시장에서 환전을 일괄해주겠다 해서 US100$를 부탁했다.

 

길잡이가 환전도 할겸 식사하러 간다고 해서 같이 J, K양과 같이 호텔을 나서 Old Car 택시를 탔다. '이 택시가 몇년도 산이냐?' 물어보니 내 생일과 같은 해(54년도)란다.

 

와우 대단하다. 그래도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 미국이 모든 세계각국과 함께 경제제제를 취해버려 아무것도 수입할 수 없어 독자적으로 살아온지 60년이 넘은 꾸바(Cuba)의 대표적인 역사적 산물이다.

 

그러니 다른 산업은 어떨지 짐작이 가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Old Car

 

 

 

 

 

▲Old Car 택시 내부

 

 

 

 

▲오래된 건물

 

 

 

▲의사당(El Capitolio)

 

 

 

중앙광장(Parque Central)앞에 내려 거대한 돔이 돋보이는 의사당(El Capitolio)옆을 지나 길잡이는 달러 바꿔주는 암환전상을 찾아 나섰다. 아직까지는 암환전상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들어 내놓고 활약하지 않기에 두어사람에게 물어보고 암환전상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친구는  건물의 어슥한 입구로 가더니 환전을 해준다.

 

암 환전상의 환율은 유로는 1.0cuc/uro 달러는 0.91cuc/us$.

일행들의 돈을 전부 환전을하므로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런 격변기에 이렇게 돈을 버는 친구들이 어디나 있는 것을 보면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나 같은 것 같다.

 

Cuba는 외국인 전용 화폐 Cuc 과 내국인용 Cup을 사용하는데 1 Cuc= 24 Cup 이라 한다.

 

환전을 한 후 길잡이가 예전에 혼자 배낭여행와서 식사하러 가본적있는 식당인데 저렴하게 크랩 (Langosta)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한국과 일본 배낭여행족들이 즐겨찾는 게스트 하우스 까사 요반나(Casa Ihovana)가 있었다.

 

 

 

 

식당 깔리 까페(Caly Cafe)앞에 가니 경비가 서 있었는데 만석이라며 길 건너에도 사람들이 한팀 기다리고 있으니 길 건너서 기다리라 한다.

 

한참을 기다려 식당안에 들어갔다. 제법 세련된 인테리어를 한 식당인데 늘씬한 언니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약간 조명이 어두운 느낌인데 가족끼리 온 꾸바인들도 제법 있다.

 

꾸바(Cuba)도 슬슬 빈부의 차가 나기 시작하는 가 보다.

 

 

 

▲메뉴 - 가격은 Cuc으로 표시

 

 

 

▲식당 깔리 까페(Caly Cafe)내부

 

 

 

 

▲Cuba 맥주 Cristal

 

 

 

 

▲크랩(Langosta)

 

 

 

맛집이라더니 크랩(Langosta) 맛이 괜찮다.

 

▲밥

 

 

 

▲메뉴

 

 

 

 

 

▲타이어 교체 중?

 

 

 

식당 깔리 까페(Caly Cafe)를 나와 낯선 쿠바의 밤거리를 걷는다.

 

걸어서 유명한 오비스포 (Obispo)거리에 있는 헤밍웨이가 자주 갔었다는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에 들어갔다.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서 자리도 없어 잠시 서 있다가 겨우 스탠드앞 의자에 앉았다.

 

여가수가 한참 멋들어지게 한곡 부르고 있었다.

 

헤밍웨이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헤밍웨이 동상이 앉아 있다.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인증 샷 한장 찍는다.

 

바텐더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주문 받을 생각도 안한다. 헤밍웨이가 마셨다는 다이키리(Daiquiri) 한잔(6 cuc) 시켜서 마시며 음악도 즐기고 흥겨운 분위기에 젖어본다.

 

꾸바(Cuba)의 분위기란게 이런거구나...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헤밍웨이 흉상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헤밍웨이 흉상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사람들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헤밍웨이 사진들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음악가들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가수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의 가수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를 나와 오비스포 (Obispo)거리를 걷는다. 희황 찬란한 네온사인 간판도 보인다. 내가 생각했던 쿠바(Cuba)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옆 식당

 

 

 

 

▲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Bar)

 

 

 

▲조명으로 밝혀진 건물

 

 

 

 

▲어느 식당에서나 음악이 흘러나오고 춤을 춘다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남녀

 

 

 

▲헤밍웨이의 방이 있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Ambos Mundos Hotel)

 

 

 

▲해변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 선

 

 

 

인터넷이 안되니 S군이 멕시코 시티에 잘 갔는지? 알길이 없다. 일주일간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채 살아야 된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인터넷 WiFi 카드를 사서 인터넷 WiFi 신호가 잡히는 호텔이나 건물주위에서 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제한 시간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K양이 호텔 리셉션에서 1시간에 3쿡짜리 인터넷 WiFi 카드를 사서 옆 호텔 베다도(Hotel Vedado) 앞에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보았는데 비밀번호 입력 후 접속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고 별로 빠르지는 않아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8.3 Km, 3시간 40분 소요

 

 

 

 

▲Cuba 인터넷 카드 앞

 

 

 

▲Cuba 인터넷 카드 뒤

 

 

 

▲Hotel Saint John's 룸

 

 

 

 

낮에 활동할때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한가해지니 오늘 새벽부터 가렵고 몸에 울툭 불툭 솟아나던 피부는 술을 마셔서 그런지 더 간지럽고 범위가 넓어졌다.

 

해변가라 눅눅한 침대보와 이불때문에 더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잠을 쉽게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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