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에 가다
오늘도 무더운 여름.
아파트 외벽도장 보수공사를 한다고 창문을 열지 말라는 공지가 붙었다.
길을 나선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몇 Km씩 정체가 계속된다... 속으로 왜 그럴까? 생각해 본다.
달리다 보면 대부분 언덕길이 계속되는 구간이다. 일반 차량, 화물차량 모두 언덕을 올라가면서 허덕인다. 가끔씩 화물차가 더 늦게 가는 화물차를 추월한다고 끼어들면 더 속도가 떨어진다. 언덕 구간을 지나면 앞의 도로는 텅 비어 있다.
일반 차량도 언덕길에서 좀 탄력을 붙여 올라가주면 좋은데 느릿느릿 달린다. 운전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각설하고 오늘은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이 첫 목적지이다.
한때 일출을 찍겠다고 봄가을 일출 적기 타이밍에 맞춰 새벽같이 달려간 곳이기도 하다.
자그마한 주차장에 주차 후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에는 모래가 없는 뻘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모래를 갖다 부어서 모래해변이 조성된 것 같다.
왜목마을 주차장
샤워장
해수욕장은 공식적으로 폐장되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해변의 파라솔은 접힌 채 제 기능을 잃었다.
이제 왜목마을 하면 떠으로는 상징이 된 조형물.
저 화살표 중앙에 아침해가 떠오르는 타이밍에 맞춰서 일출을 찍으러 오는데 그나마 날씨운이 따라 주어야 찍을 수 있다.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새의 깃털 같은 것이 뒤에 보인다.
해변의 건물들
이게 전부인 해변이다.
작고 아담한 왜목마을 해수욕장이다.
해변을 거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반대편에도 몇 채의 건물이 보인다.
의자를 갖다 놓고 편히 앉아서 멍 때리는 사람이 보인다.
최고의 휴가를 즐기는 것 같다.
해변의 모래 사이에서는 계속 물이 흘러나온다.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는 바닷가의 모습이다.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이라는 거대한 돌 비석이 보인다.
작으만한 항구 시설.
왜목마을은 '왜가리의 목처럼 생겼다'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해변가 상가건물은 횟집이 대부분이라 식사할 곳이 없다. 어느 칼국수집을 가보았으나 굳게 문이 닫혔다.
근처 편의점에서 즉석 비빔밥을 하나 사서 전자레인에 데워 차 안에서 한 끼를 해결한다.
우리나라 해변 풍경은 천편일률적이다. 횟집들, 건어물 가게, 모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여름에만 잠시 해변을 찾으니 연속적으로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없어 여름철 바가지를 씌우는 상술을 펼친다. 그러면 사람들이 안 찾게 되고... 점점 쇠락해 가는 해변 마을이 된다.
젊은 세대들은 조금 더 투자해서 외국의 멋진 해변을 찾아가고 있는데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장사를 한다.
다음 목적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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