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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2015 인도네시아 여행기 8, 이젠 화산( Volcano I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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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3일 수 6일 차

 

새벽 3시 반쯤 문을 두드린다. 오늘도 어제 새벽과 같이 4시에 출발이다.

오늘은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가와이젠(Kawah Ijen) 화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바로 발리 가는 훼리선착장으로 간다고 한다.

어제 낮에 우리를 태우고 왔던 그 차가 기다리고 있다. 짐을 차에 싣고 출발이다. 아침 도시락으로 빵 한쪽과 삶은 계란 하나씩 나누어준다.

 

컴컴한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 공터 같은 곳에 차가 서더니 다들 내리라 한다. 아직 컴컴한 시간이라 주변상황 파악이 안 된다. 헤드렌턴을 꺼내 불을 켜고 슬슬 오르기 시작.

입구 같은 곳에서 우리더러 입장권을 보여 달란다. 잠시 길잡이를 기다리니 전화를 받았는지 올라가라 한다.

 

 

 

▲Arabica Homestay - 이젠화산 (12.9 Km 37분 소요)

 

 

 

길은 널찍하고 평탄한 길인데 점점 고바위가 심해진다. 오늘은 바람막이만 입고 왔는데도 벌써 땀이 난다.

어느 정도 올라갔을까... 뒤를 돌아보니 높은 산봉우리 아래 운해가 끼어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카메라를 꺼내어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으며 올라갔다.

 

얼마나 올라왔는지 가늠도 안되는데 집이 한채 보인다. 여기서 유황을 채취한 사람들이 내려와 무게를 재고 쉬는 공간이다. 그리고 매점이 있다.

 

 

 

▲휴게소

 

 

 

▲유황

 

 

 

▲유황 무게 재는 저울

 

 

 

잠시 쉰 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밑에서부터 같이 따라오며 안내해 주던 유황채취꾼이 날이 밝았는데도 계속 따라붙는다. 조금 편한 길이 나타난다.

오르막이 아니고 산비탈 옆으로 비스듬히 길이 나있어 평지 같은 길이다. 뒤로 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끝내준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운해 드리운 멋진 풍경이 펼쳐져 나를 자꾸 멈추게 한다.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화산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의 주변 경치. 산불이 났었는지 나무들이 타버린 채 서있는 곳도 있다.  

 

 

 

▲운해 드리운 산

 

 

 

▲길 가다가 중간중간 유황이 있다

 

 

 

유황을 어깨에 메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돈을 달라 한다.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쳤다.

돈을 주어야 할지 말지 난감한 상황이다.

 

 

 

▲유황 운반하는 현지인

 

 

 

▲평탄한 길

 

 

 

▲유황 운반하는 현지인

 

 

 

조금 더 올라가니 유황가스가 피어오르는 화산 분화구가 보인다. 엄청난 분화구 밑에서 노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더 이상 못 가게 지키고 서 있다.

위험하므로 안내를 받아야 하고 마스크도 빌려주는데 돈을 내야 한단다. 아까 계속 따라붙던 사람이 같이 밑에 까지 안내해 주고 돈을 받으려고 그랬나 보다.

내려갔다 오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8시까지 내려오라 했기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안 내려 기기로 한다. 

 

 

 

▲뿜어 나오는 유황가스

 

 

 

▲망원렌즈로 담은 유황 연기

 

 

 

▲위험하므로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지 말라는 경고판

 

 

 

 

▲쉬고 있는 관광객

 

 

 

 

▲남는 건 사진뿐

 

 

 

▲이젠화산(Volcano Ijen) 등산 루트(3.9Km, 1시간 59분 소요)

 

 

조금 더 전체가 보이는 위로 올라가서 광각렌즈로 바꿔 끼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해서 잠깐 사이에 앞이 잘 안 보인다.

내려가려고 슬슬 내려오려는데 산꼭대기에서 안갯속에서 해가 나타나며 빛을 비추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된다.

이 장면은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좋다.

 

 

 

▲빛이 드는 이젠(Ijen) 화산

 

 

 

▲안갯속을 뚫고 나오는 해

 

 

 

 

▲안갯속에서 내미는 해

 

 

 

안개는 약간 걷혔다. 일행 몇 명은 그제야 올라온다.

 

거리와 하산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램블러의 GPS기록을 다시 세팅했다. 

 

브로켄 스펙터 (Broken Spectre : 브로켄 요괴)를 보다

 

내려가는 길에 원형 무지개가 작게 나타나고 내 그림자가 원형 무지개 안에 나타나는 신기한 현상 (Broken Spectre : 브로켄 요괴)가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확률적으로 힘든데 행운이다.

 

 

 

▲원형 무지개(Broken Spectre)

 

 

 

 

▲운해

 

 

 

매점이 있는 곳에서 포카리 스웨트 한 병을 샀다. Probolinggo에서는 7,000 Rp인데 여기서는 10,000 Rp에 판다. 산골짜기인걸 감안하면 그리 비싸게 팔지도 않는다.

 

 

 

 

▲뱀

 

 

 

▲입구

 

 

 

 

▲이젠화산(Volcano Ijen) 하산 루트(3.7Km, 1시간 14분 소요)

 

 

 

 

▲이젠화산 정상에서 아래 주차장까지 경로 (거리 3.7 Km, 1시간 14분 소요, 화산 분화구 해발 2,324 m)

 

 

 

 

캄캄할 때 올라갈 때는 초행길이라 얼마나 먼지 감이 안 잡혔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제법 멀다. 화장실에서 일 보고 2,000루피를 냈다.

앉아서 다른 일행들이 내려오길 기다리는데 옆에 앉았던 일본인이 '블루 사파이어를 보았냐?"라고 묻는다.

그래서 '난'늦게 올라갔다 왔다' 했더니 자기는 1시에 출발해서 갔다 왔는데 어둡고 유황가스가 심해서 못 내려갔기 때문에  못 보았다 한다.

새벽 1시에 출발해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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