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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2015 인도네시아 여행기 9, 이젠 화산( Volcano Ijen)에서 발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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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려니 그새 다른 외국인이 내 자리에 앉으려 한다. 그래서 자리에 두었던 내 아침도시락을 가리키며 내 자리라 했더니 순순히 비켜준다.

아침 시간이라 그리 덥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운 바람이 차창을 통해서 들어온다.

 

1시간여 걸려서 Bayuwangji라는 도시를 지나 께따방(Ketapang) 항구의 어느 가게 앞에 세워주는데 버스 정류장 인가 보다. 

 

 

▲께따방(Ketapang) 항구

 

 

 

▲가와이젠(Kawha  Ijen)화산 → Ketapang 항구까지 버스이동 경로(43Km, 1시간 33분 소요)

 

 

 

해협을 건너 발리로 가는 버스는 1시간 뒤에나 온단다. 길 건너편에 버스가 선다 해서 배낭을 길 건너 가게 앞에 놔두고 다시 길 건너와 Bakso 한 그릇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양이 적었다.

 

 

 

▲핸드폰 충전 - 2,000 Rp

 

 

 

▲버스 정류장 - 옆의 Bakso 가게에서 한그릇 먹었다

 

 

 

길 건너와서 인도 한 귀퉁이에 앉아 쉬는데 가게 안에서 귀에 익숙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주인아저씨가 팦송을 좋아하나 보다.

가게 안쪽의 또 다른 가게 아저씨가 나보고 들어오라고 손짓하더니 가게앞의 나무의자에 앉으라 하며 자기는 Taylor라 한다. 그러고 보니 옷 수선 가게이다.

한국에서 왔다하니 더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묻는다. 짧은 영어는 하는 아저씨...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으니 활짝 웃으며 격하게 반응해 준다.

 

팦송 크게 틀어 놓은 가게주인아저씨는 각국 돈을 모으나 보다. 액자에 미국 1달러 지폐등 여러 나라 소액권을 넣어서 걸어놓고 있었다.

세계각국 동전도 모아 놓았는데 나도 500원, 50원짜리 한국 동전이 있어서 건네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길을 건널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길 좌측을 먼저 살피는데 여기서는 좌측통행이라 길 우측을 먼저 봐야 한다.

일행 중 한 명이 우측을 먼저 안 보고 길 건너려다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했다 한다.

 

 

 

▲ 옷수선가게 아저씨

 

 

 

▲버스 정류장

 

 

 

 

드디어 버스가 왔는데 정말 허름한 로컬버스다. 잽싸게 뒷문으로 타고 보니 뒤에 좌석이 몇 개 있어 자리 잡는다.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안 열리고... 이걸 타고 몇 시간을 가야 하는 건지... 초행길이라 감도 안 잡히지... 그래서 더 덥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인도네시아 사람이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의자가 2개 3개로 한 줄에 5명이 앉도록 되어 있다.

 

3명이 앉는 자리에 2명이 앉아 있었지만 한 사람이 더 자리에 앉지 않아 3 명이 끼어가는 불상사는 면했다.

앞뒤 간격도 좁아 무릎이 닿아서 쩍벌남 자세로 가야 한다.

그러니 키 큰 서양애들은 더 불편할 것 같다. 이 와중에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2명이 앉는 자리 한쪽에 가방을 놔두고 서양애가 앉으려 해도 가방을 안 치우자 버스차장이 한마디 하자 큰 소리로 쏴 붙인다.

어디나 아줌마들은 똑같아...ㅎㅎ

 

버스는 그렇게 사람을 가득 채우고 달리기 시작. 그런데 바로 페리 선착장으로 들어가서 뒤로 운전해 배에 차를 싣는다.  

 

 

 

 

▲버스 안

 

 

 

▲물 파는 행상

 

 

 

 

 

바다를 보니 조류가 엄청 센 것 같다. 뒤에서 오는 다른 배를 보니 배가 직선으로 항해하지 않고 약간 비스듬히 항해를 하는데 자꾸 떠밀려 가는 것이 보인다.

한참을 바다를 달려 건너편 발리섬이 보일 무렵 다시 찜통 같은 버스에 올랐다.

 

 

 

 

▲항구를 떠나는 배

 

 

 

▲배 이름

 

 

 

▲앞에 지붕이 흰색 버스가 발리까지 타고 갈 버스

 

 

 

▲배 

 

 

 

▲선장

 

다들 버스에서 내려서 배위로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 구경을 한참 했다.

선장실을 내가 찍자 선장이 '어디서 왔느냐?' 물어서 "Korea'라고 대답하자 이 배가 한국에서 건너왔단다.

아마도 일본에서 최초 만들어진 배가 한국으로 왔다가 다시 인도네시아로 건너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발리섬

 

 

 

 

▲낭만 여행

 

 

 

 

▲발리섬

 

 

 

 

배는 Gilimanuk이라는 발리섬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발리는 한국과 1시간 시차가 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버스는 터미널 같은 곳에서 잠시 머무는데 경찰이 올라와서 외국인을 제외한 현지인들은 다 검문을 실시한다.

아까 성질내던 아줌마는 신분증이 아닌 서류 같은 것을 보여준다.

 

길을 달리자 위쪽 작은 창에서 바람이 들어오니 조금 시원해진다. 앞에 아기를 안고 있던 아저씨는 아기를 안은채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운다.

아직 담배에 대해서 관대한 나라이다. 길은 2차선 도로. 발리 길 주변에는 집집마다 사원 같은 것들이 보인다. 발리는 힌두교도가 더 많은 지역이라 한다.

같은 인도네시아라도 예전에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었나 보다.  

 

 

 

 

▲목재상

 

 

 

▲개인주택인지 사원인지... 전부 사원 비슷한 건물들이 집집마다 있다

 

 

 

그렇게 무더운 차 안에서 몇 시간을 달려 발리의 멩위(Mengwi)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Denpasar의 Kuta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

차에서 내리자 삐끼들이 달려든다. 길잡이가 큰 차로 가자며 흥정을 하는 기사들에게 '에어컨이 잘 나오는 차냐?'라고 물었더니 '잘 나온다' 며 큰소리쳐서 차 있는 곳으로 잠시 움직이니 멀리 서있는 차가 시원치 않다.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낫겠다며 택시가 줄지어 서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Blue Bird라는 택시회사의 택시들이 서 있다. 비교적 차 상태도 좋고 미터제로 운행하는 택시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주차장을 벗어나는데 영수증 같은 걸 보여주며 돈을 내라 해서 가만히 듣자 하니 주차비를 내라는 것 같다.

이 무슨 소리... 내가 '차에게서 내리겠다' 했더니 아무 말 없이 움직인다. 참으로 허무맹랑한 일이다. 택시까지 주차비를 받는 버스 터미널의 시스템이 문제인 것 같다.

 

 

 

 

▲멩위 (Mengwi) 버스 터미널

 

 

 

 

 

 

커플로 온 팀과 같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Denpasar가 가까워 오자 길이 막히기 시작하니 택시기사가 골목길로 차를  이리저리 돌리자 뒤에 탄

커플팀의 남자가 구글 지도로 길안내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거리가 멀어졌다며 운전하는 택시 기사에게 네비게이션을 들이 밀려해서 운전하는데 위험하다고 내가 제지했다.

 

기사는 눈치로 알아차리고 이리 가면 막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택시 기사들도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행위는 못할 것 같다.

 

길은 좁고 옆에서는 오토바이들이 무리 지어 나란히 달리고... 목적지 Flora Hotel에 도착. 좁은 골목 안에 있었지만 리셉션은 높은 지붕 아래에 있고 수영장도 있는 외관은 괜찮은 호텔이다.

 

 

 

 

▲께따방(Ketapang) - Denpasar Kuta 이동 경로 (144Km, 5 시간 56분 소요)

 

 

 

짐을 방에다 두고 저녁 먹으러 나섰다. 길잡이가 앞장서서 뽀삐스 거리까지 걸어가며 길거리 구경을 한다. 거의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기념품 가게, 식당들이 늘어서있다.

뽀삐스 거리는 아주 좁은 골목길이다. 좁은 골목길에 오토바이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가끔 차들이 이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닌다. 

 

찾아간 식당은 밤부스 코너(Bamboos Corner)란 식당인데 Trip Advisor 인증간판도 붙어 있다. 스테이크도 저렴해서 이 골목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다. 나는 참치 스테이크를 시켰다.

그런데 맛은 둘째치고 재료의 질이 별로인지 음식을 제대로 못한 건지 참치가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다. 시원한 삔 땅 맥주로 하루종일 더위와 갈증에 지친 목을 축이니 조금 살 것 같다.

 

길잡이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지난 4월부터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섬을 제외한 수마트라, 자바섬의 일반 가게, 슈퍼마켓등에서 술을 못 팔도록 규제했다 한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엄청나게 없어졌다며 반발하는 층도 많다고 한다. 이슬람국가에서 술을 못 팔게 하는 것은 좋으나 관광객들에게는 팔아야지...

자카르타에서 첫날 저녁 뷔페식당에서 삔땅 맥주 큰 병 한 병과 작은 병 2병만 마셨던 게 이 때문이었나 보다. 그런데 맥주값이 음식값이 비해 비싼 게 흠이다.

 

 

 

 

▲Poppies 식당 간판 - 골목이름이 뽀삐스 거리로 불린다

 

 

 

▲메뉴 (Bamboos Corner)

 

 

 

 

▲Tuna Steak

 

 

 

저녁 식사를 마치고 뽀삐스 거리를 구경하며  Kuta Beach까지 걸어가 해변을 잠시 기웃거리다 숙소로 돌아와  2박 3일 연속 새벽 3시에 일어나 강행군으로

지친 몸을 샤워로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사용한 돈

 

음료     10,000 Rp (포카리 스위트)

화장실   2,000 Rp

점심     40,000 Rp

          160,000 Rp (Bin Tang L x 4)

박소     10,000 Rp

화장실    2,000 Rp 버스 정류장 가게

택시       6,700 Rp (200,000 /3)

저녁     40,000 Rp (Tuna Steak)

          120,000 Rp (맥주 L x 4)

              9,000 Rp (토마토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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