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사 앞에서 장어구이로 식사한 후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예전에 서정주 생가부근에서 국화축제 행사가 열려 선운사에 왔다가 가본 기억이 되살아나서 가보기로 했다.
선운사에서 가까웠다.
그런데 주차할 곳이 없어 사람도 없길래 잠깐 마당에 차를 세우고 사진 몇장 찍고 나왔다.

미당 서정주 하면 떠오르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詩)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미당 서정주 생가는 옛날 시골마을의 소박한 전형적인 농가이다.

별채

우물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물이 말랐다.

서정주의 동천(冬天)이라는 시가 걸려있다.

유향재(有鄕齋)

별채

"국화와 산돌" 시비(詩碑)
국화를 주제로 한 시를 많이 썼나 보다.
뒤편 아크릴판에 "국화 옆에서" 시가 걸려있다.


미당 생가
1915년 음력 5월 18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다가 2001년 8월에 옛 모습대로 복원.
사람들이 찾지 않는 생가는 생기를 잃은 것 같다.
이 가을에 국화 화분 몇 개만 놓아두어도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스토리텔링을 잘해서 여러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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