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아시아

2002 중국 계림 여행(2)

반응형

2002.8.13 화 >2일차, 꾸이린(桂林)-->시안(西安) 

 

오늘은 桂林山水 甲天下"계림 산수가 천하 제일이다"라는 이강유람을 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이강 유람선 타는 곳으로 내달린다. 어제 비가 왔었다고 하는데

가는길에 간간이 차창으로 비가 뿌린다.

 

계림 시내를 벗어나자 도로 포장공사를 새로 하고 있는데 엄청 버스가 흔들린다.

도로공사도 인민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중장비는 거의 안쓰고 인력으로만 하다보니

아주 오래 걸린다고 한다. 그래도 가다보면 100일 어쩌고 저쩌고 써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100일만에 완공시키자는 뜻인 것 같은데...

 

그렇더라도 길을 좀 정비나 하고 공사를 하지...진흙탕길에 움푹파인 도로를 가다 보니

출렁거리는 정도는 상상 불허...

갑자기 차가 멈춰 선다. 앞차가 멈춰 선 것이다. 지나면서 보니 앞차의 한국 관광객 한명이

차에서 내려 엎드려 토악질을 하고 있다.

 

1시간 30여분을 달려 유람선이 뜨는 마을에 도착.여기서 부터 마을을 지나 유람선이 있는 곳

까지 걸어가는 길은 고역이다.

한무리의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제각기 과일, 돌, 모자등을 들고 "한국돈 1000원"

하면서 줄기차게 쫒아온다.

한번 관심을 보이면 이때다 싶어 더욱 매달린다. 그 와중에 "한국담배 한까치 서비스 OK?"하며

담배 한까치 달라는 청년도 있었다.

 

이강의 풍경

 

배는 내부에 탁자와 의자의 수대로 사람을 태워서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전부 한국 관광객이다.

배에서 술과 안주도 판다.뱀술도..

1시간여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관암동굴이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온다. 날씨가 흐려서

먼 산봉우리들이 잘 안보인다.

꾸이린(桂林)에는 10,000여개의 산봉우리가 있다고 하니...삐죽 삐죽 솟은 산과

구비진 강을 보니 과연 한폭의 그림이다.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꾸이린(桂林)을 찾아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하니 그럴만 하다.

 

배위로 올라가 열심히 사진기를 눌러댄다.배에서 꾸이린(桂林) 사진첩을  팔기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100위안이란다.

가이드 김대영씨가 나중에 주차장앞의 가게가 싸니 그기서 사라고 귀띰해준다.

 

내가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사진첩에 찍힌 사진만큼 찍을 수 없으니 사진첩을

사는 것이 계림산수를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지 않겠는가?

 

관암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을 헐떡이며 올랐다.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한참 서있다.

굴속에 들어서니 시원한 느낌.종유석의 생긴 모습에 따라 갖가지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그럴싸 하다.

하긴 이름을 붙여놓고 그렇게 연상하면 다 그래 보인다.

글 재주가 없으니 글로 표현하는 건 포기하자.

 

이굴은 어느 농부가 뱀을 잡으려다 뱀이 갑자기 뚝 떨어져 그곳을 파보니 밑에 동굴이 있었다나.

그래서 발견한 그곳에 대가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줘서 운영하도록 하여 돈을 잘 벌고 있다고 한다.

대만의 자본가가 투자해서 동굴을 개발중인데 동굴 내부를 아직 3 Km 밖에 개발 못했다 하니

다 개발 되면 어마어마한 규모일 것 같다.

 

동굴내부에서 배도 탄다.

 

 

 

안에서 걷기도 하고 연결보트도 타면서 동굴내부를 관람하던중 아직도 월드컵 열기가

안빠진 정신없는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외친다. 남의 집에 손님으로 구경오면 예의를

지키는 것이 일반 상식인 것을....캄캄한 동굴이라고 그래도 되는 건지.

 

사진 한장 찍으려면 전통복장을 한 아가씨가 옆에 찰싹 달라붙어 사진도 마음대로 못찍는다.

우리돈 1000원을 받겠다는 것이다.

배도 타면서 밖을 나오는 출구로 오니 또 무언가 타고 나가도록 해놓았는데 기막힌 상술이다.

 

걸어서 나가도록 하면 좋으련만 전기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카를 타야만 밖으로 나가도록

되어서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이용료를 따로 받는다. 입구앞에는 가게가 있다.종유석으로 만든 갖가지 기념품 가게.

어머어마한 크기의 부채도 팔고 있다. 여기서도 한국돈은 통용된다. 만원 짜리,천원짜리...

어느 점원 아가씨는 한국돈 1,000원 10장을 10,000원 짜리로 바꾸어 달라고 조른다.

 

모노레일의 운전은 레버를 앞으로 밀면 속도가 붙고 뒤로 당기면 속도가 줄어든다.

뒤뚱 뒤뚱 거리는 커브길도

있고 좀 위험스런 탈 것이지만 재미 있다.앞차를 들이 박지 않도록 속도를 잘 조절하며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여전히 날씨는 흐리다.

 

사진첩을 김대영씨 도움으로 70위안에 샀다.비싸게 샀는지 싸게 샀는지 도저히 가눔할 길 없다.

베이징에서 자금성 사진첩을 

30위안에 샀으니 비싸게 산 것 같기도 하고...절반이상 깎으라는 말이 있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기도하고.. 도저히 물건을 살 수가 없다.

차라리 철저하게 적정가격으로 정찰제를 한다면 더 많이 물건을 팔 수 있을텐데...

아직은 바가지 씌우는 것이 더 많이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인지?

한국사람을 봉으로 아는 건지? 하여간 돈독에 올라있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20여년전의 우리나라 실정을 보는듯 하다.

 

점심 식사를 하러 왔던길로 다시 덜컹거리며 꾸이린(桂林) 시내에 돌아와 한국식당에 도착하니

식당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는것은 한국돈 1,000원만 동냥하라는 장애자, 할머니, 그리고 아이들이다.

 

그저그런 한국음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옥가게에 갔다.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

칠성공원행.낙타봉 앞에서 기념 사진 한장 찍고 휴식을 취한다.

다음은 소수민족 박물관이란 곳에 갔다. 잠시 소수민족들의 의상을 입은 먼지 쌓인 마네킹을 둘러보고

내려가니 쇼핑센터이다.소수 민족 박물관은 그저 흉내만 내고  결론은 쇼핑이다.

 

꾸이린 시내를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교통질서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단횡단하다 걸리면 길 한복판에 잡혀있다가 다음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하나 붙잡아야 풀려날 수 있단다.

 

우리나라 70년대에 있었던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당시 우리는 미니스커트,젊은이들의 장발, 무단횡단을 경찰이 단속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들으면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이야기지만 군사독재시절엔 우리도 그랬다.

나도 장발로 두차례 단속당했고 순천 경찰서 구내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은 후 풀려난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 시안(西安)으로 가는 비행장 가기전 식사를 하는 것이 이곳 꾸이린의 마지막 일정이다.

곰과 호랑이 사육하면서 쇼를 보여주는 곳 웅호산장의 입구에 있는 2층에서 식사를 했다.

닭고기 국물같은 것이 나왔는데 좀 싱거워서 소금을 달라고 하려니 말이 안통한다.

"쏠트","소금" "염" 갖가지 단어를 말해도 한통한다.결국은 가이드를 불러서 해결.

중국어 배우는 시간에 식사시 필요한 단어는 꼭 배워 왔어야 되는데...소금은 "옌"이란 것을

나중에 배웠다. "염" 조금 비슷한데...중국어 배울때 하나는 확실히 외워온 것이 있는데

그게 엔후이꽌(재털이) 다.

이 단어는 요긴하게 써먹었다. 이태리 가서 중국식당에서도 써먹었으니까.....

 

꾸이린은 "보는 관광"

시안은 "느끼는 관광"

베이징은 "걷는 관광"  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가이드의 본분을 다하여 열심히 설명하는 이문원씨를 뒤로하고 시안행 18:20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 타보는 중국 국내선.기내식은 식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거니와 보기도 맛도 좀 그랬다.

우리나라 승무원과 달리 아직도 뻣뻣한 자세가 느껴지는 것 같다.

 

20:05 시안도착.시안 가이드 손진국.

무언가 열심히 안내를 하는데 모두들 피곤한지라 눈감고 졸기에 여념이 없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마이크도 그렇고...

시안관광이 왠지 피곤할 것 같은 느낌이다. 

 

21:40 시안빙관도착.호텔에 짐 풀자마자 잠들었다.

 

 

 

반응형
Recent Posts
Popular Posts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05-06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