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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2014 샹그리라를 찾아서 8, 리지앙(麗江)에서 따리(大理)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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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일 일 여섯째 날 

 

아침에 눈을 떠 거울을 보니 눈이 퉁퉁 부었다. 어제 밤늦게 술도 마시고 고산지대라 그런 가보다. 그저께 아침 먹은 식당에 가서 죽과 만두로 아침식사를 했다.

친구에게 따리(大理)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하자고 했지만 말을 안 듣는다. 여기서 따리(大理) 가는 버스가 많을 거란다. 그래 '니 마음대로 해봐라' 하며 리지앙(丽江) 고성 투어를 나섰다. 

 

1996년 리지앙(丽江)에 큰 지진이 일어났는데 리지앙고성(丽江古城)의 목조건물은 피해가 거의 없었지만 고성(古城)이외의 지역 건물들은 거의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에 중국인들은 목조건물로 지어진 고성(古城)지역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켜 1999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걷다가 보니 어느 고급스럽게 꾸민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스테이크 한번 먹어볼걸...

목부(木府)에 가니 친구는 안 들어가고 길거리 구경하겠단다. 나 혼자 60元 내고 들어가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리지앙(丽江)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목부는 목 씨 왕조의 고성인데 자금성을 축소해서 본떠 만들었는데 담을 만들지 않았다 한다 왜냐하면 목(木)에 담(口)을 치면 곤할 곤(困)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내려오며 높은 곳에서 보니 실제로 담이 없다. 그리고 작은 문이 있어서 밖으로 마을과 통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리지앙고성(丽江古城)의 복잡한 골목은 일본 만화영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3정(井) - 2번째 우물은 채소 등을 씻는 곳, 3번째는 빨래하는 곳

 

 

 

▲고급 레스토랑

 

 

 

 

▲동파문자

 

 

 

 

▲목부 (木府) 정문

 

 

 

▲목부(木府) 내부

 

 

 

 

▲회랑

 

 

 

 

▲리지앙(丽江) 시내

 

 

 

 

목부(木府) 바깥문

 

 

 

목부(木府)를 나오니 친구는 선물로 줄 스카프를 보아 놓았다며 스카프 10개를 산다.

쇼핑봉투는 숙소로 돌아올 때 찾기로 하고 가게에 맡겨놓은 후 스팡시에(四方街) 쪽으로 나가 광장에 가니 나시족 할머니들이 노래를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다. 친구가 같이 손잡고 어울려 빙빙 돌며 춤을 같이 춘다.

물레방아를 찾아서 수로 옆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예쁜 옷을 입은 여인들이 고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길거리에 가격표시가 붙어있는 게 이 사진 찍는 요금 표시인가 보다. 화장 및 옷 대여 포함해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 같은데 사진기는 최신기종은 아닌 것 같다.

한참을 걸으니 물레방아(水車)가 나온다. 옛날부터 있었던 물레방아인 줄 알았더니 근래에 새로 만든 물레방아이다.

 

 

 

▲영화 전왕(錢王) 촬영장소

 

 

 

▲가게

 

 

 

▲나시족의 춤 공연

 

 

 

 

▲사진 촬영

 

 

 

▲사진촬영

 

 

 

▲물레방아

 

 

 

 

▲엿 만드는 광경

 

 

 

광장에 잠시 앉아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다가 다른 골목길로 돌아 골목을 구경하는데 어제 샹그리라 1박 2일 투어시 애기와 동행하던 젊은 부부를 길에서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요구르트 파는 가게가 보여 요쿠르트 하나씩 사 먹은 후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메고 버스터미널을 찾아 길을 나섰다.

 

▲요구르트

 

 

 

▲리지앙 고성 돌아보기 (4km, 2시간 33분 소요)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버스 타보기로 하고 종이에 까오콰이커윈잔(高快客運站)이라고 썼다. 중국에서는 고속버스를 까오콰이(高快)이라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종이에 쓴 것을 보여주니 친절하게 한 아이와 같이 서있던 아줌마가 몇 번 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버스 한 대가 왔는데 사람을 안태운다. 그래서 가운데 문으로 탔더니 내리란다. 영문도 모르고 그냥 내렸다.

다음차가 왔는데 모두 앞문으로만 탄다. 앞 버스는 사람이 많으니 다음 차를 타라고 한 것 같다. 버스 요금은 1元.

대중교통요금은 정말 싸다. 인민들이 먹고 움직이는 데는 그리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살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 같다.

이집트의 재스민 혁명도 서민들이 먹는 빵값이 너무 올라서 촉발된 것임을 중국 정부도 잘 아는 것 같다.

같이 탄 아줌마와 함께 2층에 올랐다. 아줌마가 내릴 곳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 같았다. 얼마쯤 가서 아줌마가 친절하게 내리라 한다. 내려서 건너편을 보니 버스터미널이 있다.

 

 

▲2층 버스

 

 

 

▲아이와 엄마

 

 

 

터미널에 들어가서 리지앙(麗江) -다리(大理) 12:30이라고 쓴 종이를 보여주니 12:30은 없고 다음차 14:10차가 있단다.

87元/인에 표를 구입했다. 버스시간표를 보니 조금 전에 버스가 한대 떠나버렸다. 내가 미리 예약을 하고 돌아다니자 한 말을 안 듣더니 터미널에서 그냥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친구가 점심 먹을거리 사 온다며 나가고 터미널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여기 화장실도 하부만 칸막이가 쳐진 옛날 화장실이다.

 

버스는 시내의 버스터미널 한 군데를 들러서 사람을 태우더니 고속도로로 진입 시원하게 달린다. 계속 내리막길이다.

중간에 버스가 고장 났는지 서 있는 버스뒤에 세우더니 기사인 듯 플라스틱통을 든 사람을 태우고 달려서 주유소에 내려준다.

버스가 기름도 안 채우고 운행을 한 모양이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뒤에 젊은 여자애가 기사에게 가더니 화장실에 세워 달라하는 것 같더니 조금 달려 휴게소에서 정차.

휴게소도 썰렁한 분위기. 과일가게 앞에서 과일 구경하다가 버스에 올랐다.

 

 

 

▲리지앙 고속버스 대합실

 

 

 

▲리지앙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

 

 

 

▲타임 테이블 - 시간, 요금 및 버스 차종류가 쓰여있다.

 

 

 

▲따리(大理)행 버스 - 시아콴(下關)은 따리 시내를 말한다.

 

 

 

이때는 시아콴(下關)이 따리 시내란 걸 몰랐다.

 

 

 

▲고속버스

 

 

 

 

▲휴게소 과일가게

 

 

 

 

▲리지앙-따리(大理) 버스 이동(194 Km, 3시간 12분 소요)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달리더니 따리(大理)  초입의 어느 동네에서 몇몇 사람들이 내린다. 대리석(大理石)이란 이름의 원산지답게 돌파는 가게가 군데군데 자주 보인다.

중간에 꾸청난 뭔(古城南門)이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데서 우리도 내렸어야 했는데 몰라서 그냥 시내 중심가 시아콴(下關)까지 와서 터미널에 17:20 경 내렸다.

 

내리고 보니 아닌 것 같아 내가 다시 '고성(古城)으로 가자' 하니 친구 녀석이 또 화를 낸다. 내가 자기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결정을 내렸단다. ㅎㅎ그래서 '알았다' 했다. 

 

터미널 안에서 앉아 차분히 생각 좀 해보려고 터미널에 들어갔더니 터미널 안엔 의자도 없어 앉을 수도 없다. 테러 때문인지? 2층에 올라가 보니 아무것 도 없다.

터미널 주차장 바닥에 앉아 상의 끝에 따리역(大理站)으로 가서 모레 쿤밍(昆明) 가는 야간열차표를 우선 예매하기로 했다. 

한 젊은 친구에게 영어로 따리역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보니 터미널 안에 들어가 지도를 보여주며 친절하게 8번 버스를 타라 한다.

타는 위치도 알려주어서 '땡큐 쉐쉐'했더니 '사요나라'라고 일본말로 인사한다. 우리가 일본사람인줄 알았나 보다.

 

 

 

▲大理(下關) 버스 터미널

 

 

 

 

8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니 따리(大理) 역이다. 배낭을 벗고 앉아서 차분히 날짜와 시간을 상의하려고 대합실 비슷한 곳에 들어갔더니 한 노파가 뭐라고 뭐라고 싸 부치는데 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역 앞에 짐 맡기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짐을 맡기라는 건지?

계단에 앉아 상의 끝에 일단 종이에 날짜와 大理 -昆明 22:30이라고 쓰고 아래층 두 자리를 적고 역의 안내판에 적혀있는 부드러운 침대(軟臥)를 한자로 적어 보여주었더니 역무원이 모니터로 21:35발 표가 있다고 보여준다.

그래서 손짓으로 잠자는 시늉을 했더니 Soft Bed라고 영어로 이야기해 준다.

 

155.5元 x 2 = 311元과 여권을 냈더니 차표를 발권해 준다. 친구 녀석이 표를 확인해 보니 아뿔싸 날자를 잘못 적어 보여주어 날자가 틀렸다.

다시 날자를 정정해서 보여주었더니 표를 다시 끊어주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그러더니 앞의 남자 역무원이 뭐라고 하는데 표를 바꿀 기회가 이제 없다며 손가락으로 0을 표시한다.

아마 한 번의 바꿀 기회가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중국의 기차 좌석은 잉쭈어(硬座 : 딱딱한 의자) , 잉워(硬臥 : 딱딱한 침대 - 9인실로 문이 없음), 루한워(軟臥 : 부드러운 침대 - 4인실로 문이 있음)가 있다.

 

 

 

 

▲따리(大理) 역

 

 

 

역 앞으로 나와 길을 건너 아무 호텔(酒店)에 들어가 방값을 물어보니 100元/박이란다.

2박에 얼마냐? 니 똑같다. 친구더러 방에 올라가서 확인해 보라 했다. 그런대로 지낼만하다 해서 여장을 푼다.

우리가 처음에 2일을 얘기했다가 우선 하루치만 내겠다니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100원을 더 받고 영수증 하나 써준다. Wi-Fi는 되냐니 안된다 한다. 

 

그러면서 따리(大理) 투어 프로그램을 주며 싸게 해 주겠다고 금액을 제시한다.

1코스는 배를 타고 남조풍정도와 몇 군데 들리고 2코스는 가마우지 고기잡이 체험을 하는 코스와 몇군데 들리는 코스인데 친구가 유람선은 타기 싫다 해서 2코스를 선택했다.

 

 

 

▲호텔(酒店) 내부

 

 

 

내려와서 내일 투어비(150元 x 2)를 지불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8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시장 앞에서 내려 적당한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시장앞에 내리니 파장분위기에 컴컴하기까지 해서 걸으며 번화가 쪽으로 가도 도통 식당이 안 보인다.

백화점 같은 건물이 보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니 4층은 빈 상가. 다시 3층으로 내려오며 같이 탄 아줌마에게 식당이 있냐며 먹는 시늉을 하니 3층에 식당이 있단다.

 

3층에 들어가니 식당은 없고 슈퍼마켓이다. 내일 투어시에 먹을 빵과 음료수, 캔 맥주를 사서 다시 아래로 내려와 사방을 둘러보지만 식당이라곤 화궈(火鍋) 식당 한 군데만 보인다.

식당 안에 들어가 훑어보니 뷔페식 훠궈(火鍋) 식당이다. 종업원들이 우리가 두리번거리자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못 알아듣자 전 종업원이 우리를 에워싼다.

겨우 손짓발짓으로 얘기가 통한다. 음식 가격도 적어서 물어보았다. 우리도 뷔페식이라는 걸 아는데 그걸 굳이 설명하려는 것 같다.

 

그러더니 영어를 조금 하는 아가씨가 등장... 다들 물러가고 더듬거리며 영어를 하는 아가씨와 소통. 미판(米飯)은 없단다.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를 영어로 Girl's Generation을 아느냐? 물어보았더니 모른단다. 그래서 한자로 少女時代 라고 보여주니 그제야 안다며 반색한다.

 

빠이주(白酒)도 한잔씩 시켜서 밥을 먹기 시작. 생일축하노래도 들려오고 시끄럽더니 시간이 9시 지나자 거의 파장분위기...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언제 끝내냐? 니 걱정 말라며 우리가 다 먹을 때까지 문을 안 닫는다고 하는 것 같다. 

 

 

▲백화점(?)

 

 

 

 

▲뷔페식 훠궈(火鍋) 식당 내부

 

 

 

▲맛있게 먹는 중

 

 

 

▲훠궈(火鍋)

 

 

 

밖에 나오니 시간이 제법 늦은 시간이다. 버스 정류장에 가니 한산하다. 앞에 서있는 아가씨에게 8번 버스가 있냐니 8:30에 막차가 끊어졌다며 택시 타라고 하는 것 같다.

따리(大理)는 아직 밤늦게 먹고 마시는 문화가 없는 것 같다. 시내버스가 너무 빨리 끊어지는 것 같다.

 

택시를 타고 호텔 앞에 도착. 택시비를 15元 달라한다. 흥정 안 하고 그냥 타고 감이 없으니 그냥 지불. 방에 올라가 샤워하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 쓴돈

 

아침식사   16元 죽, 만두

입장료     60元 목부

버스         2元 리지앙 시내-고속버스터미널

간식        18元 요구르트

버스비    174元  87元 x 2 리지앙-따리

화장실      2元   1元 x 2

간식       21元    빵, 물, 음료

버스비      4元     2元 x 2  터미널-따리역

기차표   174元  115.5元 x 2 따리-쿤밍

숙박비   200元   2박

투어비   300元   150元 x 2

버스비     4元    호텔- 시내

간식      35元     빵, 음료, 맥주

저녁      77元    훠궈

술        16元     8元 x 2 빠이주

택시비   15元

 

   계   1,255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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