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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시아

2014 샹그리라를 찾아서 12, 쿤밍(昆明) 운남민족촌(雲南民族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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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4일 수 아홉째날 

 

새벽녁에 쿤밍(昆明)역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4시. 예정보다 좀 빨리 도착한듯 하다. 역무원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객차의 문을 두드리며 지나간다. 졸린 눈을 비비며 열차를 나섰다. 조금은 써늘하다는 느낌의 아침 공기가 몸을 감싼다. 기차의 객차들을 들여다보니 2층 침대는 거의 좌석이 차지 않았다. 대부분 아랫층에만 사람들이 머물다가 빠져나온 것 같다. 객차의 수량도 제법 길다.

역을 나서니 마중나온 여행사 직원들이 깃발을 들고 사람들을 기디리고 있고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택시들이 늘어선 길에 나가 친구가 종이에 적은 운남하늘 주소를 보여주니 50元을 부른다. 아무리 새벽 시간이지만 역에 올때 13元에 왔는데 2배도 아니고 4배를 부른다. 몇명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인데 40元까지 내려간다. 친구는 화가 나서 씩씩 거린다. 내가 화낼 필요 없다며 앉아서 좀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좀 빠져 나간 후 다시 시도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건 오산이다. 다음 열차가 도착하자 역앞은 또 다시 북새통이 이루어진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니 여기서는 그렇게 화내며 팅겨보았자 너 아니리도 손님이 많으니 싫으면 말라는 배짱이다. 그래서 사람이 어느정도 빠져 나간 후 다시 시도해보지만 마찬가지 40元을 부른다. 30元에 가자니 안 간다 하더니 우리가 길 앞으로 걸어가자 좋다며 타라한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운남하늘 주인장에게 전화했다. 택시기사가 확실하게 길을 잘 모르는 듯...고가도로를 건너기에 이 도로가 맞는가 싶어 고가도로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들어가라며 손짓하며 중국어가 생각안 나 우측 우측 했다. 그런데 아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다음 골목에서 제대로 길을 찾아서 아파트앞에 무사히 도착했다.

 

 

 

▲따리(大里)-쿤밍(昆明) 열차 이동(311Km, 7시간 13분 소요)

 

 

 

운남하늘 주인장이 아파트 정문 출입문을 열어주려고 나와 있었다. 사람도 키가 없으면 정문을 통과 못한다. 짐을 내려 놓은 후 그냥 침대에 몸을 눕히고 다시 잠을 청한다. 눈을 떠 보니 날이 훤하게 밝았는데 9시 정도 된 것 같다.

 

간단하게 세수만 한 후 내려와 주인장에게 시내 관광코스를 몇개 물어보고 지도밑에 버스 노선도를 적은 안내서를 한장 얻었다. 숙박비를 220元 냈더니 아침식사 안하면 180元이라며 40元을 돌려준다. 내일 새벽 6시경에 집을 나사서 공항에 가야하므로 빵차(幇車)를 수배해 달라했더니 공항까지 200元 이란다. 

주인장이 혹시 자기가 외출 할지도 모른다면서 숙소 열쇠를 건네준다.

 

 

 

▲베란다에서 본 아파트 옆

 

 

 

카메라만 들고 숙소를 나서 아침먹을 식당을 찾았다. 국수를 파는 식당을 발견, 들어가서 손님이 먹고있는 것을 가리키며 저걸 달라했다. 어렵게 주문을 마치고 보니 사람들이 배식 창구에 가서 직접 음식을 받아와서 먹는다. 우리가 서서 서성거리자 카운트의 종업원이 자리에 앉으라 한다. 테이블이 지저분해서 여종업원에게 닦아 달라 했더니 한번 쓱 훔치고는 그만이다. 쓴 웃음만 나온다.

 

국수를 갖다주어서 한입먹는데 여태 먹었던 국수와 달리 식감이 다르다 더 쫀득한 느낌이다. 국물은 한국 해장국 국물 비슷하고 선지도 들어있다. 나중에 이게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며 종이에 적어 달라했더니 ???면(面)이라 쓴다. 이제보니 면(面)은 밀가루로 만든 국수이고 선(線)은 쌀로 만든 국수를 의미한다. 그래서 식감이 틀린거였다. 

 

 

▲식당내부

 

 

 

▲국수 - 면발이 조금 가늘다

 

 

 

▲국수

 

 

 

▲식당 외관

 

 

 

식사를 마친 후 중심가 난핑지에(南屛街)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할지 헤메며 길을 걷다보니 한국노래를 틀어놓고 율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미용실의 여직원들이 아침 조회를 하고 있다. 정류장에 가보니 이 도로에서 버스를 타는 게 아닌 것 같아  다시 되돌아서 식당 맞은편 도로를 한참 걷다가 빈 버스가 한대 서 있길래 탔더니 뭐러 뭐라 하는데 뒤에 버스정류장에서 타라 하는 것 같다. 아동병원이란 간판이 붙은 건물을 지나 버스를 탔다. 

 

▲미용실앞의 조회하는 광경

 

 

 

▲버스내부

 

 

버스에 올라 앞의 한 중년여인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내릴 곳을 알려주겠다 하는 것 같다. 광장 가운데 문이 있고 금마(金馬)란 글자가 보인다. 이곳이지 싶어 내릴 준비를 하니 중년여인이 여기라며 같이 내리더니 친절하게 우리가 가려는 곳을 손짓하며 길 건너가라 한다. '쉐쉐'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헤어진 후 길건너 가니 광장이 또 나온다. 나무그늘 벤치에 겨우 자리잡고 앉아 있으니 관광 홍보물을 계속 거네준다. 안받으려 하니 내용이 틀리다며 계속 준다.

 

KFC (肯德基), 맥도널드(麥堂勞)등 패스트 푸드점이 다 있다. 스타벅스가 있길래 들어가 난 아이스 카푸치노, 친구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마시며 WiFi로 잠시 카톡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네이버에 접속하니 접속이 안된다.

친구가 딸네미에게 카톡으로 보낸 따리(大理)에서 산 사진속 중국옷을 보고 자기 것도 사달라는 임무를 받았다며 옷 사러 가자고 한다. 

 

▲황색기와

 

 

 

▲KFC

 

 

 

▲맥도날드

 

 

 

▲충애문

 

 

 

▲물고기잡이 놀이터

 

 

 

▲옛날 사진관 컨셉의 조형물

 

 

 

▲물받는 청년 조형물

 

 

광장 주변을 한바퀴 돌며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아까 버스 내린곳의 광장으로 건너가 골목길에 들어서니 각종 공예품과 옷들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옷깃이 차이나스타일인 여자옷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몇군데 돌다가 옷을 산 후 골목길을 돌며 구경한다. 

 

▲금벽광장

 

 

 

 

▲금마문

 

 

 

▲가게문

 

 

 

▲상가

 

 

 

▲옷 가게

 

 

슬슬 배가 고파온다. 사진 메뉴가 붙어있는 깨끗한 식당이 보여서 사진 메뉴를 보고 종이에 적은 후 주문을 했다.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국수(面)는 제법 비싸다. 사진을 보고 이렇게 큰 꼬치 구이가 왜 이리 싸나했더니 사진을 크게 확대해 놓아서 커 보인 거였다.  

 

▲면과 꼬치

 

 

 

 

▲꼬치

 

 

 

 

▲볶음밥

 

 

 

 

▲식당내부

 

 

 

 

▲식당 외관

 

 

 

 

▲거대한 보이차

 

 

 

안내지도를 보고 운남민족촌을 가기로 정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한 젊은 커플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이 타는 버스를 같이 타면 된단다. 그런데 버스 전광판에 운남민족촌이라고 쓴 2층 버스가 오길래 저 버스타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해서 얼른 버스를 탔다.

 

 

▲2층 버스

 

 

 

복잡한 시내를 달려 조금 한적한 도로를 버스가 달린다. 방송을 듣고 있자니 '민주츈' 이라는 방송이 나오는 것 같아 뒤 사람에게 종이에 적은 걸 보여주니 맞다고 하는 것 같아 얼른 내렸다. 내리고 보니 좀 이상하다. 걷다보면 나오겠지 하고 걷다가 어느 건물의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계속 앞으로 가라고 한다.

길옆에 큰 대문 같은 것도 보여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오토바이를 탄 사내에게 물어보니 버스를 타라고 한다. 헷갈린다. 다시 한번 좀 젊어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다행히 영어로 얘기해준다. 얼마나 뭐냐?하니3 Km 정도 된다고 해서 버스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아까 내린 버스정류장의 이름을 보니  그 버스 정류장의 이름도 끝이 촌(村)으로 끝나는 동네다. 비슷해서 내가 잘못 들었나 보다. 그냥 계속 걸어가라는 놈이 제일 나쁜 놈이라며 우리끼리 웃는다. 

 

▲큰 대문 - 이 대문 때문에 헷갈렸다

 

 

 

버스를 다시 타고 한참을 가서야 운남민족촌이 나온다. 날씨는 한참 덥고 기운 빠진다. 아까 찬 커피를 마셔서 그런건지 아침에 기름진 국수 먹은게 잘 못 된건지 배에서 이상 신호가 오는 것 같아 화장실에 가서 급히 볼일 본다. 약간의 설사기가 있다. 아침에 기름기있는 국수를 먹고 찬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운남민족촌은 안내지도를 보니 엄청 넓어서 한낮의 더위에 돌아보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입장료도 90元/인 이라 입구에서 되돌아 나와 길 건너편의 운남민족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이라 그런지 한산하기만 하다. 난 박물관은 흥미 없고 해서 친구 혼자 들어갔다 오라 하고 그늘에 앉아 양말도 벗고 한참을 쉰다. 

 

▲운남민족촌(雲南民族村)

 

 

 

 

▲가게

 

 

 

▲쿤밍고성

 

 

 

▲운남민족박물관

 

 

 

▲난핑지에(南屛街) - 운남민족촌 버스이동(11.6Km, 2시간 6분 소요)

 

 

 

숙소로 돌아가서 쉬기로 하고  버스 내린 맞은편에 가서 에어컨 버스를 타고 쿤밍짠(昆明站)으로 간 후 숙소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노선번호뒤에 공(空)이라고 쓰여진 버스는 공조차(空調車) 즉 에어컨을 켜는 차인데 요금이 2元이다. 버스도 에어컨 켜는 차와 안켜는 차로 나누어서 운행을 하니 참 우습다. 쿤밍짠(昆明站)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한참 가는 것 같다. 

 

쿤밍짠(昆明站)에서 다시 숙소로 오는 버스를 타고 무사히 숙소앞에 도착. 아침 먹었던 식당옆의 주방용품 상가골목을 지나서 숙소가 있는 아파트에 돌아왔다.

 

 

 

▲운남민족촌 - 쿤밍역 - 숙소 버스이동

 

 

정로환과 소화제 한알을 먹고 잠시 쉬었다. 이번 여행에서 두번이나 설사끼가 있었다.

 

 

 

▲주방용품 상가

 

 

 

저녁을 별로 먹고 싶지 않으나 마지막 날이라 친구 혼자 먹으라고 내버려두는 것도 그렇고 해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쿤밍 오는날 어떤 식당인지 몰라 안들어 갔던 식당에 들어가니 2층은 훠궈전문식당이고 3층은 나름대로 깨끗한 식당인데 가족끼리 온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자리에 앉으니 과일부터 내 온다. 이 식당은 디저트가 먼저 나오는 집인가? 세련되게 음식 사진과 금액을 표시한 타브렛 PC 로 바로 주문하는 씨스템이었다.

 

우선 가지요리를 찾아달라해서 가지 요리를 하나 시키고 사진을 넘기다가 일품두부요리를 하나 더 시키고 빠이주(白酒)를 시키니 어떤 빠이주(白酒)를 마실것인지 진열장에서 고르라 한다. 그래서 리지앙(麗江)에서 마셨던 랑(郞)이란 상표의 빠이주(白酒)를 가져와 미판(米飯)한그릇으로 식사를 하며 이번 여행을 정리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마시다 보니 술이 모자라 빠이주(白酒) 한병 더 시켜서 마셨다. 나올 때 계산서를 보니 휴지값도 따로 받는다. 야박한 것 같은데 어찌보면 합리적인지 모르겠다.

 

 

 

▲빠이주(白酒) - 과일부터 먼저 내 놓은 테이블

 

 

 

 

▲빠이주(白酒) 잔

 

 

 

▲가지요리

 

 

 

 

▲일품두부요리

 

친구녀석이 리지앙(麗江)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었는데 말을 못 꺼냈단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다. 아직은 둘이 여행하며 공감과 소통을 하기엔 무리였나 보다. 하여간 약간 계획보다 틀린 일정이었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보낸 일정이었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챙겨 놓고 샤워 후 중국에서의 마지막밤을 마무리 한다. 

 

오늘 쓴돈

 

택시비     30元 쿤밍역 - 숙소

숙박비   180元

차량임대 200元 숙소 - 공항

아침식사  12元 6元 x 2

커피       27元  카푸치노

            22元  아메리카노

점심식사  24.5元 面  

           12元 볶음밥

           4.5元 꼬치 1.5元 x 3

맥주       10元

화장실     1

버스비   8元 3元 x 2 + 2元

물        6元

버스비   6

저녁식사 17元 가지

          32元 두부

빠이주   36元 18元 x  2

휴지      2元

    계  630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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