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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아프리카

2018년 아프리카 여행기 68, 남아공 오츠훈(Oudtschoorn) 교통사고(Road Accident)에서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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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Town 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니 날이 더워 그런지 달구어진 버스안이 엄청 덥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채우는 동안 잠시 가게안에 들어가니 얼마나 시원한지...날이 더우니 차의 에어컨이 영 제기능을 못하는 것 같다. 차에 올라 다시 달린다. 바깥 날씨가 엄청나게 더운가 보다. 산불이 나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도 있었다.

 

 

 

 

▲산불

 

 

 

▲Cape Town 가는 길

 

 

 

 

▲Cape Town 가는 길

 

 

 

산불이 났었는지 시커멓게 타버린 목초지도 보인다. 남아공은 최근 비가 오지 않아 완전 물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버스 브레이크 파열, 언덕 내리막길에서 간신히 사고를 모면했다

 

차안은 계속 더워지고 창문은 안열리고...내가 가지고 갔던 불루투스 스피커 JBL Flip3도 열받아서 그런건지 작동을 안한다. 일행들이 덥다고 부채질하고 난리다. 운전석 뒤에 앉아 있던 일행이 운전석 속도계가 안 움직인다며 계속 불안해서 난리났다.

 

길옆에는 나무도 한그루도 없어서 쉬어 갈만한데도 안보인다. 내가 옆에 일행과 어디 시원한데 멈춰서 쉬어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버스가 내리막 길에 들어섰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길잡이도 뭔가 이상한 조짐을 감지했는지 스마트폰으로 운전석 계기판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기시작하더니 브레이크 에어가 세는 소리가 '픽' '픽' 하며 나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브레이크가 파열되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었다.  기사가 엔진브레이크를 넣으려고 기어 변속을 했는데 설상가상 기어가 말을 안듣는다.

 

기사가 언덕 마지막 코너부분에서 핸들을 꺽자 차가 왼쪽으로 휘청거린다. 일행중 누군가가 '안전벨트 매!!!' 하며 소리치는데 그 와중에 안전벨트를 맬 여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안전벨트도 시원치 않다. 길잡이가 차를 반대편 벽쪽으로 붙이라고 소리치자 기사가 반대편 길가 벽으로 차를 붙이면서 차벽을 긁으며 반대편 차선에 겨우 정지했다. 그 순간이 몇분인지 모르지만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다.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한국과 달리 차선이 반대인 좌측 통행 도로에  2차선도로 인데 좌측이 완전 낭떠러지 길이라 하마터면 낭떠러지 밑으로 차가 굴러내려 갈뻔했다. 언덕 내리막길 커브 구간이 한곳이고 반대편에서 차가 안왔기에 천만다행이었다. 

 

타는  냄새가 나서 불이 날것 같아 재빨리 사람들이 내렸다. 발아래에 둔 내 카메라 가방이 굴러서 반대편 의자쪽으로 굴러가 있었다. 카메라는 어떤때는 의자에 그냥 두기도 했었는데 운좋게 가방에 들어가 있어서 이상이 없었다.나뒹굴어진 불루투스 스피커를 챙겨서 나도 급히 내렸다. 다들 멘붕인 상태.

 

다행히 다친 사람이 한사람도 없이 차에서 내렸다. 정말 정말 운이 좋았던 날이다. 뒷따라 오던 트럭 한대가 우리 뒤에서 따라오며 우리차의 심각한 상태를 눈치채고 버스 옆에 멈춰서 우리들을 살핀다. 

 

 

▲타조농장 → 사고지점 운행 경로 (62.5 Km, 1시간 45분)

 

 

 

▲사고지점 커브구간

 

 

연속으로 커브 구간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사고 직후

 

 

▲사고 직후 반대편 차선에 서있는 버스

 

 

트럭 운전수가 친절하게 트럭뒤에 사람들을 타라고 해서 우선 여자들과 남자 일행 한 사람만 태워서 먼저 마을이 있는 곳으로 출발 시켰다.  버스가 멈춰 선 길에서 일행의 대표격인 부부가 길잡이와 같이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중 이다.

 

나머지 일행은 날씨는 덥고 쉴만한곳도 없어서 나무가 있는 곳으로 일단 대피하기로 했다. 길옆으로 걸어가자 지나가던 차의 운전수가 '여기는 아프리카' 라며 '걸어가면 위험하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아니 우리도 그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 

 

조금 걸어가니 도로옆 아래부분에 나무가 들어찬 숲이 보여서 아래로 내려가 그늘에서 일단 쉬기로 했다. 

 

날씨도 더우니 웃통도 벗고 쉬기로...J,P가 가방에서 신경안정제라며 술을 꺼냈다. 

 

신경안정제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로 멘붕 사태를 진정시키며 이런 저런 실없는 얘기도 하며 정말 행운이었다고 자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현지인들이 경찰에 신고 했는지 경찰차, 구급차가 와서 우리가 둘러 앉아 술 마시는 걸 내려다 보더니 돌아간다.

 

 

▲트럭에 탄 일행들

 

 

 

▲트럭에 탄 일행들

 

 

 

▲사고 직후 반대편 차선에 서있는 버스

 

 

 

▲사고 직후 반대편 차선에 서있는 버스

 

 

 

▲사고 직후 반대편 차선에 서있는 버스

 

 

 

▲사고 직후 반대편 차선에 서있는 버스

 

 

 

 

▲맨붕에 빠진 여성 일행들

 

 

사고 나서 멈춘 곳에서 버스가 어떻게 왔는지 우리가 걸어온 곳 까지 와있었다. 아니 상태가 완전히 맛이 간 차를 운행하다니...​

 

 

 

▲사고현장에서 움직인 버스

 

 

 

 

▲웃통벗고 쉬는 중

 

 

 

▲경찰차

 

 

 

▲길로 올라가는 중

 

 

 

지나가는 차량도 없고 해서 일행 대표가 먼저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커 해서 아디론가 마을로 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고 앉아 있는데 왠 현지 여인이 우리를 내려다 보더니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일행의 대표가 올라오라고 해서 길로 올라가보니 길에 서 있다가  이 여인이 태워줘서 마을 까지 남은 두사람을 태우고 갔다가 우리 일행이 현장에 아직 남아있다 하니 우리를 태우러 다시 왔다가 우리가 너무나 태연하게 앉아서 술까지 마시고 있으니 재미 있다며 사진을 찍었단다.

 

그녀의 차를 타고 잠시 달려서 도착한 곳은 그녀의 조그만 가게가 있는 곳 이었다. 우리는 그녀에게 감사하다며 거듭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잠시지만 낯선 외국인들을 도와준다는 것이 그리 쉽지않은 일인데.... 

 

우리는 성의 표시로 가게에서 음료수 한잔씩 마시며 길잡이가 본사, 현지여행사와 연락해 새로 마련한 차가 올 때까지 기약없이 쉬는 모드에 들어갔다. 할일 없으니 주위를 사진을 찍기도하고 그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를 태워준 여인과 기념촬영

 

 

 

▲우리를 태워준 여인과 차량

 

 

그녀의 이름은 아니타(Anita)였는데 명함을 한장 달라고 해서 집에 돌아와서 보니 페이스북에 이곳 가게를 등록해 놓았길래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서 들어오라며 반가히 맞아주는 종업원

 

 

 

 

▲가게 주변

 

 

 

 

▲가게 주변

 

 

 

 

▲가게 주인집

 

 

 

 

▲사고 버스

 

 

사고난 버스가 또 움직여서 가게앞까지 왔다. 와~ 정말 대단한 운전기사다. 날씨가 더워 브레이크액이 끓어서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다가 차를 세워 놓고 저녁이 되어 선선해지니 브레이크가 작동하는가 보다.

 

 

 

▲구급차

 

 

 

 

▲가게 앞

 

 

 

 

▲가게 간판

 

 

 

동네 이름이 루이테르보스(Ruiterbos) 이고 가게 이름이 힐빌리스(Hillbily's) 인가 보다.

 

인명사고가 없는 사건인데도 이런 시골동네에서는 큰 사건으로 치는지 구급차, 경찰차가 다시와서 운전기사 (흑인남자)를 상대로 조사를 한다. ​

 

 

 

▲경찰차, 구급차

 

 

 

▲구급차

 

 

 

▲운전기사를(흑인) 상대로 조사중인 경찰 

 

 

 

 

▲운전기사를(흑인) 상대로 조사중인 경찰 

 

 

딱히 할일이 없는 상황이라 가게안과 밖을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힐빌리스(Hillbily's) 내부

 

 

 

 

▲힐빌리스(Hillbily's) 내부

 

 

 

 

▲힐빌리스(Hillbily's) 내부

 

 

 

 

▲힐빌리스(Hillbily's) 내부

 

 

 

▲여경찰 그리고 구급요원들

 

 

 

▲사고 난 버스

 

 

사고 버스의 백미러는 거울이 완전히 깨졌고 옆구리를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손상되지 않았다. ​

 

 

 

 

▲사고 버스 백미러

 

 

 

▲사고버스 전면

 

 

 

버스 제조회사가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전면을 찍었는데 한번도 못본 로고다.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브라질 자동차인데 운행 햇수가 30년 정도 된 차량이라 한다. 이런 낡은 차를 아직도 관광객 수송용으로 허가를 내준다니...정말 어이가 없다.

 

 

 

▲힐빌리스(Hillbily's) 전면

 

 

 

▲힐빌리스(Hillbily's) 화장실

 

 

 

힐빌리스(Hillbily's)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변기가 배치되어 있는데 칸막이도 없이 이렇게 남녀가 같이 사용하도록 해놓았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얘기라도 나누라는 건가? ㅋㅋ

 

기다리는 버스가 안오니 가게 안과 주위를 돌며 사진만 찍는다. 

 

 

 

 

▲힐빌리스(Hillbily's) 앞

 

 

 

 

▲힐빌리스(Hillbily's) 앞

 

 

 

 

▲힐빌리스(Hillbily's) 닭 조형물

 

 

 

 

▲힐빌리스(Hillbily's) 종업원

 

 

퇴근 시간이라 일 끝낸 아저씨가 우리를 구경한다. 필터도 없는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아 사진 한장 찍고 담배 몇개비를 아저씨에게 주었다.

 

 

 

▲케이프타운까지 갈 차량

 

 

 

오후 6:14 에야 수배한 차가 2대 도착했다. 오후 2시 48분에 차가 멈춰섰고 우리 일행이 이 가게에 오후 4:16에 도착 했으니 사고 난지 3시간여만에 케이프 타운(Cape Town)으로 떠날 수 있었다. 

 

새로 수배한차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잘 나왔다. 모슬베이의 휴게소에서 우리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여사분들을 태웠다. 시원한 곳에서 쉬며 사고 현장에 남아있던 우리들을 걱정 많이 했단다. 

 

중간에 어디에선가 휴게소에 내려 저녁 식사를 했다.​

 

 

 

 

▲커피

 

 

 

 

▲치킨

 

 

 

 

▲치킨 앤 스테이크

 

 

 

세사람이 메뉴 2개만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다. 어두운 밤길을 계속 달리는데 중간 중간 도로공사를 하느라 한 차선을 막고 일방 통행하는 길에서 몇번 대기하다가 밤 12시 37분에야 케이프 타운에 도착했다.

 

 

▲도로공사로 대기중

 

 

 

▲도로공사 대기 안내판 -  2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

 

 

 

 

▲사고지점 가게 → 케이프 타운 호텔 (410 Km, 6 시간 10분 소요)

 

 

 

 

지금 이 순간에는 이글을 쓰면서 당시의 순간을 태연하게 회상할 수 있지만 만약 사고가 크게나서 버스가 낭떠러지 아래로 굴렀다면 사람도 다치고 한국 방송이나 신문에 크게 사고 소식이 났을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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